주담대 ‘고정금리 vs 변동금리’ 선택은?

2023. 11. 1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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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의 준거금리로 작용하는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COFIX)가 두 달째 연내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주요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 또한 연 7%대를 넘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 변동·고정금리차가 1%포인트에 육박하게 벌어진 것은 코픽스 상승에도 불구하고, 장기 은행채 금리가 하락세를 유지한 영향이다.

코픽스를 따르는 주담대 변동금리와 달리, 고정금리는 은행채 금리를 추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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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채 추종 고정금리 하락세
‘7%대’ 변동금리 상승세 지속
전문가 “금리 내년에 내릴 것”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의 준거금리로 작용하는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COFIX)가 두 달째 연내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주요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 또한 연 7%대를 넘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반면 은행채를 추종하는 고정금리 수준은 최근 하락세를 보이며, 차주들 간 이자부담 격차는 최대 1%포인트 수준으로 벌어졌다.

자연스레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비중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정부에서 부채 안정을 위해 추진 중인 고정금리 확대 정책이 순조롭게 추진되는 모양새다. 그러나 이같은 추세가 유지될 거라는 보장은 없다. 내년 중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다시금 대두되며, 변동금리 선택 유인이 늘어난 까닭이다.

▶ ‘4% 육박’ 코픽스, 다시금 ‘최고’ 수준...변동금리 부담 급증=1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97%로 전월(3.82%)과 비교해 0.15%포인트 상승하며, 두 달 연속 연내 최고 수준을 갈아치웠다. 신규취급액 코픽스는 지난 6월(3.7%) 이후 두 달 연속 소폭 감소세를 보인 바 있다. 그러나 이후 두 달 연속 높은 상승폭을 기록하며 연 4%대 수준에 육박했다.

이는 지난달 주요 시중은행들을 중심으로 예금금리가 오른 탓이다. 지난해 최고 5% 수준을 넘나들던 주요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올 들어 3%대로 감소했지만, 지난 9월 이후 다시금 4%대로 올라섰다. 올 하반기 중 은행권 예금 만기가 대거 돌아올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이에 따라 다수 주요 시중은행들은 코픽스 상승을 반영해 변동금리를 최대 0.15%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최신 코픽스가 반영된 이날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4.67~7.15%로 집계됐다. 같은날 주담대 고정금리(4.03~6.27%)와 비교해 상하단 각각 0.87%포인트, 0.64%포인트 높은 수치다. 지난 5월 초 기준 5대 은행의 변동·고정금리차는 상단 기준 0.14%포인트에 불과했다. 그러나 변동금리가 고정금리와 비교해 비교적 빠른 상승 추이를 보이며, 9월 기준 0.64%포인트까지 상승했다.

최근 변동·고정금리차가 1%포인트에 육박하게 벌어진 것은 코픽스 상승에도 불구하고, 장기 은행채 금리가 하락세를 유지한 영향이다. 코픽스를 따르는 주담대 변동금리와 달리, 고정금리는 은행채 금리를 추종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15일) 기준 은행채(5년물, AAA) 금리는 4.32%로 4.8%대를 넘어섰던 지난달 말에 비해 0.5%포인트가량 감소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마무리됐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전반적인 시장금리가 하락한 영향이다.

▶고정금리 수요 늘었지만...‘금리인상 종료’ 전망이 관건=여기에는 고정금리 확대를 유도하려는 금융당국의 정책도 개입됐다. 가계부채 확대가 경제 뇌관으로 떠오르자, 금융당국은 대응 방안 중 하나로 고정금리 대출 비중 확대를 추진했다. 이에 은행들은 고정형 주담대를 위주로 가산금리를 줄이며, 소비자들의 고정금리 선택을 유도했다.

실제 효과도 나타났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주담대 고정금리 비중(잔액 기준)은 41.4%로 전년 동기(33.3%)와 비교해 8.1%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월별 취급한 고정금리 비중 또한 올해 꾸준히 70~8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현상이 계속될 수 있을 거라는 보장은 없다. 시장에서는 미국이 내년 중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기준금리 상승 요인이었던 미국의 소비자물가(CPI)가 상승세가 예상을 하회하면서다. 만약 우리나라가 미국을 따라 내년 중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할 경우, 이를 즉각 반영하는 변동금리의 장점은 부각될 수밖에 없다.

여기다 코픽스 상승의 원인으로 지적됐던 수신금리 또한 인상세가 더뎌지고 있다. 대출금리 상승을 우려한 금융당국이 나서 은행권에 수신경쟁 자제를 압박하면서다. 이날 기준 5대 은행의 주요 정기예금금리(1년 만기)는 4~4.05% 수준으로 한 달째 4% 내외로 유지되고 있다. 되레 예금금리를 하향 조정하는 사례도 생겼다. 이르면 다음달부터 코픽스 상승폭이 크게 둔화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를 좌우하는 채권금리나 수신금리 등이 이달 들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코픽스가 비교적 크게 오르긴 했지만, 큰 변수가 없는 한 지금과 같은 빠른 속도의 인상세가 유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우 기자

w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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