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교사·입시업계 "국어, 9월모평·작년 수능보다 어려워"
독서 15번, 문학 27번, 언매 37·39번 등 어려워
표점 높아져 수학 표점과 격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
16일 치러진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1교시 국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올해 9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EBS 현장교사단 소속 윤혜정 덕수고 교사(EBS 강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한 2024학년도 수능 국어 분석 브리핑에서 “이번 수능은 9월 모의평가의 경향을 유지하면서 변별력을 충분히 확보했고 소위 ‘킬러문항’을 확실히 배제했다”며 "2023학년도 수능이나 올해 9월 모의평가보다 수험생들이 다소 어렵게 체감했을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통상 입시전문가들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40점 이상이면 어려운 시험으로 보는데, 표준점수 최고점이 142점이었던 지난 9월 모의평가보다 어렵게 출제됐다면 수험생들은 상당히 난도가 있는 시험으로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윤 교사는 “공통과목인 독서, 문학의 경우 소위 ‘킬러문항’이 배제됐고 EBS 수능교재를 상당히 밀도 있게 연계했다"며 “교육과정의 핵심 내용이나 개념을 바탕으로 문항을 설계해 공교육 내에서 변별력 높게 출제됐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킬러문항이 배제되면서도 공교육 과정을 통해 준비할 수 있는 시험이라는 기존 출제 경향이 유지돼 수험생들의 혼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공통과목인 독서, 문학, 그리고 선택과목인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에서 다양한 난이도의 문항이 출제돼 변별력이 확보됐다”고 총평했다.
EBS 연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독서에서 독서 이론, 사회, 과학·기술, 인문 주제 통합 등 4개의 지문이 모두 EBS 수능교재와 연계됐으며 문학에서 고전 소설은 지문의 일부분이, 현대시와 고전 시가는 각 한 작품씩 EBS 수능교재에서 연계됐다"며 “선택과목인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에서는 EBS 수능교재를 통해 다루어진 핵심 개념, 문항 유형, 문항 아이디어 등이 두루 활용됐다”고 분석했다.
킬러문항은 아니지만 변별력이 높았던 주요 문항으로는 지문과 보기의 정보를 비교해 이해할 수 있는지를 묻는 ‘독서 10번' 문항과 (나)에 제시된 정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문항에서 제시된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지를 묻는 ‘독서 15번' 문항, 보기를 바탕으로 (나), (다)를 감상할 수 있는지를 묻는 ‘문학 27번’ 문항, 담화 내용이 작성된 글에 잘 반영됐는지를 묻는 ‘화법과 작문 40번’ 문항, 부사어의 다양한 쓰임을 이해할 수 있는지를 묻는 ‘언어와 매체 39번’ 문항 등이 꼽혔다.
신유형 문항도 출제되지 않았다. 윤 강사는 문제 유형이 바뀌었냐는 출입기자단 질의에 “유형이 바뀌지 않았다”며 “이번 수능은 지난 9월 모의평가와 출제 경향과 기조를 같이 하면서 문제 유형이 굉장히 친숙하고 익숙한 유형들로 제시가 됐다”고 설명했다.
입시업체들도 같은 분석을 내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외형상 킬러문항은 없었지만 국어 공통과목과 선택과목 모두 9월 모의평가와 지난해 수능보다도 어렵게 출제됐다”며 “언어와 매체 중에서 특히 문법이 9월 모의평가보다 상당히 어려웠다"고 평했다. 이어 “EBS와 연계됐지만 실질적으로 정답을 찾는 데는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되며 전반적으로 풀이 시간 역시 9월 모의평가보다 부족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종로학원은 독서 15·16번, 문학 27·31번, 언어와 매체 35·37번, 화법과 작문 40·43·45번 등을 변별력 있는 문제로 꼽았다.
메가스터디와 이투스 역시 작년 수능 및 9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고 평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문제 유형과 선택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 변별력을 갖춘 문항을 만들었고 선지에 매력적인 오답이 많았다"고 평했으며,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작년 수능에서는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이 145점이고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이 134에 그쳐 국어와 수학의 불균형이 컸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수능에서는 국어의 난도가 다소 높아져 변별력을 확보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중섭 기자 jseop@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성인방송 BJ' 7급 공무원 '일파만파'…'왜 내 얼굴이? 500개에 안 벗어'
- 공포영화 감독이 실제 '엽기 살인'…아내 살해 후 '한 짓'에 美 발칵
- '고개 숙인 남성' 원인 밝혀졌다…식품 속 '이것' 때문에 정자 수 50% 감소해
- 5만5천원에 벗은 '7급 공무원女 BJ'…팝콘TV 수위 보니 '아찔'
- “한국에서 제대로 교육받거라”…제주도에 9살 아들 버린 중국인
- 실종 석달만에 숨진채 발견된 등산객…그의 마지막 곁을 지킨 반려견 '감동'
- '강경대응' 외치던 박지윤 결국…'불륜 루머' 유포 유튜버 등 5명 고소
- 류호정, '어린놈 발언' 송영길 직격…'인간이 좀 덜 된 것 아닌가'
- “눈 떠라, 일본은 선진국 아니다”…유니클로 회장의 쓴소리, 왜?
- [영상]출근길 지하철 바닥에 대자로 누워 '쿨쿨'…시민들이 끌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