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면허취소→은닉' 롯데 배영빈, 결국 '퇴단' 철퇴 맞았다…야구계 복귀 가능성↓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았다가 경찰에 적발된 후 구단에 해당 사실을 알리지 않고 은닉했던 배영빈이 결국 '퇴단'이라는 철퇴를 맞았다.
'마이데일리' 취재 결과 롯데 자이언츠는 16일 음주운전 물의를 일으킨 배영빈을 퇴단시키기로 결정했다. 롯데는 음주운전이라는 범법행위는 물론 자진해서 구단에 범죄 사실을 알리지 않은 은닉 행위를 모두 고려, 중대한 사안이라고 인지해 징계위원회 결과 배영빈을 방출하기로 했다.
배영빈은 지난달 서울 송파구 모처에서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았다. 당시 배영빈은 대리운전을 부른 상황이었는데, 골목에 있는 차를 미리 큰 대로변으로 빼기 위해 차를 몰았다. 이유를 불문하고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한 것은 문제였으나, 그의 행동은 과감했다. 그리고 약 300m를 이동하던 중 음주운전을 단속하고 있는 경찰에 적발됐다. 당시 배영빈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에 해당 될 정도로 만취 상태였다.
부산도 아닌, 서울에서 술을 마셨던 만큼 롯데는 배영빈의 음주운전 사실을 알 수가 없었다. 배영빈 또한 음주운전에 적발된 후 '면허 취소'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사실을 구단에 보고하지 않은 채 마무리캠프 훈련을 이어갔다. 하지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었다. 롯데는 조금 늦었지만, 배영빈이 음주운전을 했다는 사실을 인지했고, 곧바로 KBO클린베이스볼센터에 해당 사실을 신고했다.
롯데는 올해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는 쓰라린 결과를 남긴 뒤 대대적인 개편에 돌입했다. 공석이었던 수장의 자리는 KBO리그 최최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 무대를 밟았던 김태형 감독에게 맡겼고, 단장 또한 오랜 기간 롯데에 몸담았던 박준혁 단장에게 맡기며 새로운 출발을 나서는 과정이었다. 하지만 배영빈이 찬물을 제대로 끼얹었다.
KBO 음주운전 처벌 규정에 따르면 '면허정지'의 경우 7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는데, '면허취소'는 1년 실격 처분에 해당된다. 현재 '면허취소'가 된 배영빈은 KBO 상벌위원회가 개최되면 1년 실격이라는 징계가 확정적이다. KBO는 상벌위원회 외의 구단의 '이중징계'를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롯데는 16일 배영빈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개최했다.
음주운전의 경우 '살인 미수'에 해당될 정도로 중대한 범죄. 배영빈의 경우 약 300m 차를 모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점은 분명 다행일 정도였다. KBO가 '이중징계'를 금지하고 있음에도 롯데는 자체 징계위원회를 개최했고, 임의 해지 등이 더이상은 징계 수단으로 사용될 수 없는 만큼 구단이 내릴 수 있는 최고의 징계 수위인 '퇴단'을 시키기로 결정했다.
2023년 육성선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뒤 5월 '정식선수'로 전환돼 18경기에 나서 타율 0.313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가능성을 내비쳤던 배영빈은 결국 '음주운전'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른 결과 KBO로부터 1년 실격과 함께 유니폼을 벗게 됐다. '음주운전'과 '1년 실격'이라는 리스크를 떠 안으면서까지 배영빈을 영입할 구단이 나타날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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