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에 물렸을 때…치료법은?

임태균 기자 2023. 11. 1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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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대가 돌아왔다.

빈대는 지난 1960년대 각종 시설과 가정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됐으나 살충제 보급 등 방제가 확산하면서 40년 전 사실상 생활공간 주변에서 사라졌다.

◆치료법은?=빈대에 물려 발생한 상처는 일반적으로 의학적 치료를 받지 않아도 1~2주 내에 회복될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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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대가 돌아왔다. 빈대는 지난 1960년대 각종 시설과 가정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됐으나 살충제 보급 등 방제가 확산하면서 40년 전 사실상 생활공간 주변에서 사라졌다. 그러나 최근 전국 각지에서 빈대가 출몰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됐으며, 실제로 빈대 정부합동대책본부에 들어온 신고 건수만 1주일 새 100건이 넘는다. 빈대에 물리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고 치료법은 무엇일까.

빈대에 물린 자국은 모기에 물렸을 때와 비슷하지만, 자국이 일렬로 나타난다는 게 특징이다. 질병관리청

◆빈대란?=빈대는 사과씨처럼 상하로 납작하게 눌린 타원형이며, 크기가 클수록 점점 진한 갈색을 띈다. 1~6㎜ 길이로 크기는 작으며 낮에는 가구나 침실의 벽이나 벽지 틈에 끼어들어 숨어 있다가 야간과 이른 새벽에 흡혈활동을 하는 게 특징이다.

특히 모기와는 다르게 암수 모두 1주일에 1~2회 흡혈하며, 10분간 몸무게의 2.5배에서 6배까지 피를 빤다. 흡혈을 위해 주로 침실에 서식하기 때문에 ‘침대 벌레’라는 뜻의 '베드버그(Bed bug)'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증상은?=다행히도 빈대가 감염성 질환을 옮기지는 않는다. 빈대에 물리면 발진(붉은 반점)과 가려움증이 빠르면 1시간, 늦으면 14일 이후 나타나며 1~5일간 지속된다는 게 특징이다.

곧바로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가려움증의 정도가 심해 수면장애 등 일상생활에서 크고 작은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다.

노주영 이대서울병원 피부과 교수는 “빈대에 물렸다고 해서 큰 불안에 떨 필요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가려움증의 정도가 매우 심할 수 있고, 가려움증 때문에 피부를 과도하게 긁다보면 2차 감염이나 상처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빈대 물림에 의해 나타날 수 있는 피부질환. 질병관리청

◆치료법은?=빈대에 물려 발생한 상처는 일반적으로 의학적 치료를 받지 않아도 1~2주 내에 회복될 때가 많다. 그러나 빈대가 분비하는 타액으로 아나필락시스(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알러지 반응)가 드물게 나타나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는 게 권장된다.

노주영 교수는 “빈대에 물려 빨갛게 부어오르고 가려운 증세를 가라앉히기 위해서는 물린 부위에 부드럽고 얇은 수건으로 얼음을 싸서 냉찜질을 하는 게 좋다”며 “가려움증이 심하다면 의사의 권고에 따라 스테로이드 연고를 국소적으로 바르거나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빈대에 물린 상처는 대부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히 치료되지만, 피부가 약하고 가려움에 예민한 유아와 피부질환이 있는 이들은 상처가 2차 피부염 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진료를 받고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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