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PICK] 박보영, '뽀블리' 넘어 한 단계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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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이 인터뷰 도중 흔히 하는 이야기가 있다.
이야기 내내 건조하면서도 결코 힘을 잃지 않은 박보영의 아우라는 영화 말미 더욱 빛을 발한다.
경쾌한 리듬이 돋보이는 예고편에서 단순히 병동에서 퀘스트를 깨듯 사건을 해결하고 행복한 일상을 사는 간호사의 이야기로 추측할 수 있겠지만 박보영은 4회 이후로 돌연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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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블리' 이미지 지우며 새로운 이미지 도전
배우들이 인터뷰 도중 흔히 하는 이야기가 있다. 도전도 좋지만 잘하는 장르를 이어가고 싶은 욕심이 크다는 것이다. 박보영 역시 그동안 자신이 가장 잘하고, 또 대중이 그에게 보고 싶어 하는 모습을 꾸준히 선보였다. 그의 필모그래피가 주로 로맨스코미디 이야기에 치중됐던 까닭이다.
그간 박보영은 꽤 많은 작품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흥행 배우'가 됐다. 그의 대표작은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 '힘쎈여자 도봉순', 영화 '늑대소년' '너의 결혼식' 등이다. 이 가운데 출연작 중 7편 이상 교복을 입었다는 것은 박보영이 갖고 있는 소녀스러운 이미지가 꾸준히 지속됐다는 의미다.
하지만 올해의 박보영은 어딘가 다르다.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에 이어 드라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까지, 박보영은 스스로를 향한 편견과 프레임을 깨는 중이다. 박보영의 연기 톤과 비주얼 등은 선한 역할을 맡았을 때 더욱 싱크로율이 높다. 제작사들이 청춘 또는 첫사랑 캐릭터에 박보영을 기용한 까닭이다. 그 역시 해보지 않은 인물과 다양한 장르에 대한 니즈를 꾸준히 드러냈었는데 2015년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이 박보영이 선택한 도전의 첫 시작에 가깝다. 로코퀸의 수식어에 안주할 법도 하지만 박보영은 거듭 스펙트럼 확장에 나선 모양새다.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표현하면서 그가 다양한 인물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지난 8월 개봉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에서 박보영은 군중들에게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소신을 지켜나가는 명희 역으로 분했다. 박보영은 명희를 '규칙 안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이라고 묘사한 바 있는데 그 말대로 박보영은 평범함이 갖고 있는 '가장 강한 힘'을 극 내내 표현했다. 이야기 내내 건조하면서도 결코 힘을 잃지 않은 박보영의 아우라는 영화 말미 더욱 빛을 발한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박보영은 런던영화제에서 '베스트 액터상'을 수상했다.
지난 3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이하 '정신병동')에서 '콘크리트 유토피아' 속 박보영의 모습을 볼 수 있을지에 대한 호기심이 컸다. 경쾌한 리듬이 돋보이는 예고편에서 단순히 병동에서 퀘스트를 깨듯 사건을 해결하고 행복한 일상을 사는 간호사의 이야기로 추측할 수 있겠지만 박보영은 4회 이후로 돌연 달라진다. 특유의 밝음과 명랑함은 온데간데없고 멍한 표정으로 세상의 우울감을 얼굴로 그려낸다. 이재규 감독이 박보영을 캐스팅할 때 "주인공이 가져야 할 모습을 갖고 있었다"라고 한 설명이 빠르게 이해되는 대목이다.
초췌한 얼굴로 무기력함을 연기하는 박보영을 보고 있노라면 '로코퀸', '뽀블리'의 이미지는 이제 과거의 산물이다. 이처럼 박보영은 로맨스나 멜로가 아니어도 다양한 얼굴을 소화할 수 있음을 스스로 증명하면서 N번째 전성기를 앞두고 있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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