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박물관에 태권도 동상 들어서… “굳건한 위상과 영원한 동행 상징”
올림픽 박물관에 태권도 동상이 우뚝 섰다.
IOC(국제올림픽위원회)는 16일(한국 시각) 스위스 로잔 올림픽 박물관에서 태권도 동상 제막식을 개최했다. 이는 WT(세계태권도연맹) 창립 50주년을 기념하고 태권도와 올림픽의 영원한 동행을 기원하는 조형물이다. 이날 행사에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조정원 WT 총재, 김재열 IOC 위원, 세르미앙 응 IOC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35개의 올림픽 정식 종목 중 올림픽 박물관에 조형물을 설치한 종목은 태권도가 10번째다.
태권도에 앞서 육상과 레슬링, 체조, 축구, 농구, 사이클, 양궁, 하키, 유도가 각각 종목을 상징하는 조형물을 박물관 앞마당에 세웠다. 태권도 조형물은 영원히 꺼지지 않고 타오르는 유명 조형물 ‘올림픽의 불꽃’(Olympic Flame) 바로 옆에 자리 잡았다.
WT 관계자는 “올림픽 박물관 내에 조형물을 세운 종목은 근대 올림픽 역사에 큰 의미를 가지고 있거나 IOC가 올림픽의 핵심 파트너로 인정했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태권도 조형물은 올림픽 핵심 스포츠로서 태권도의 위상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림픽 박물관에 들어선 태권도 조형물은 이탈리아 조각가 밀로스 이폴리티(40)가 1년여 제작 기간을 거쳐 만들었다. 25㎝ 두께의 팔각형 받침대 위에서 두 명의 태권도 선수가 서로에게 뒤돌려차기를 시도하는 장면을 담아냈다. 헤드기어에 전자호구를 착용한 모습으로 ‘올림픽 태권도’를 형상화했다.
바흐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올림픽 박물관에서 태권도를 상징하는 조형물을 보게 돼 영광스럽고 기쁘다”며 “태권도 조형물은 올림픽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국제 사회에서 태권도가 굳건한 위상을 확보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원 WT 총재는 “태권도가 한때 올림픽 종목에서 퇴출될 위기에 놓인 시기가 있었지만, 전 세계 태권도인들과 손잡고 과감한 개혁과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을 이어간 끝에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바꾸었다”며 “전자호구와 비디오 판독 시스템, 팔각형 경기장, 공격 지향적 점수 개편 등 태권도의 꾸준한 변화 노력은 IOC 내에서도 우수 혁신 사례로 손꼽힌다”고 밝혔다.
WT가 설립한 THF(태권도박애재단)은 이날 IOC가 제정한 ‘올림픽컵(Olympic Cup)’을 받았다.
올림픽컵은 ‘근대올림픽의 아버지’ 피에르 쿠베르탱 남작 주도로 1906년 제정돼 올해로 117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상이다. 아마추어 스포츠 보급 및 올림픽 발전에 공헌한 기관 또는 단체를 선정해 매년 수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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