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반도체, 역대급 배당에도 주주들 시큰둥한 이유는?

이지영 기자 2023. 11. 1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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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한미반도체가 역대급 배당정책을 내놓으며 주주 달래기에 나섰지만 주주들 반응은 시큰둥하다.

배당수익률과 배당성향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평균도 안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한미반도체의 배당금 총액은 약 406억원이으로 15일 종가(6만2300원) 기준 배당수익률(시가 배당률)은 0.67% 수준으로 유가증권상장사 평균치보다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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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한미반도체가 역대급 배당정책을 내놓으며 주주 달래기에 나섰지만 주주들 반응은 시큰둥하다. 배당수익률과 배당성향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평균도 안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주주들은 회사가 배당수익률 기준으로 1%도 되지 않는 배당을 사상 최대라고 포장했다며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미반도체는 올해 주당 42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규모의 배당이다. 3분기 시장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하는 실적을 내면서 회사 측이 주주환원책으로 내놓은 방안이다. 하지만 역대급 배당첵이 무색하게도, 실적과 배당책을 함께 발표한 지난 13일 한미반도체 주가는 12% 급락했다.

한미반도체는 올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12억원, 29억원을 기록했다. 당초 컨센서스인 영업이익 105억원을 크게 하회하는 수치다.

한미반도체의 배당금 총액은 약 406억원이으로 15일 종가(6만2300원) 기준 배당수익률(시가 배당률)은 0.67% 수준으로 유가증권상장사 평균치보다 낮다.

배당수익률은 배당금을 현재 주가로 나눈 것으로 현재 주가에 주식을 사면 배당금으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을 나타낸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보통주의 평균 배당 수익률은 2.7%다. 한미반도체의 배당수익률은 이에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2021년(1.7%)과 2022년(1.6%) 기록한 배당수익률보다도 현저히 낮다.

일각에선 주가가 오르면 배당금이 같은 비율로 오르지 않는 이상 배당수익률은 낮아질 수밖에 없는 만큼, 기업의 배당 수준을 평가하려면 배당수익률보다는 배당성향을 봐야 한다고 설명한다. 배당성향은 총 배당금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값이다. 회사가 벌어들인 이익을 얼마나 주주들에게 돌려주는지를 보여준다.

하지만 한미반도체의 배당성향도 평균치를 밑돈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현금배당 법인의 평균 배당 성향은 35.07%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한미반도체의 당기순이익 컨센서스는 1932억원으로, 지난해(923억원)의 두 배 수준에 달한다. 전망치 순이익으로 계산해보면, 한미반도체의 올해 배당성향은 21%가 나온다. 지난해 배당성향(21%)과 같은 수준이고, 2021년(28%)보다는 7%포인트 낮다. 2021년 한미반도체는 주당 600원 배당금(총 배당금 296억원)을 지급했고, 104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한미반도체 종목게시판에는 "주당 450원 배당주면서 너무 생색내는거 아니냐" "상장사 평균 배당성향보다 낮다" "실적이나 제발 챙겨주세요" 등의 글이 올라와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dw038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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