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29년 만에 품에 안은 한국시리즈 트로피의 모든 것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LG트윈스가 29년 만에 KBO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LG트윈스가 받은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는 단 1개만 존재한다. 우승팀에서 1년 동안 보관한 뒤 다음 해 우승팀에게 트로피를 넘겨주게 된다. 대신 트로피를 반납한 우승팀은 레플리카 트로피를 받게 된다.

KBO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는 국내 주얼리 브랜드인 ‘골든듀’가 제작했다. 2011년 한국야구위원회가 새로운 우승 트로피를 제작하기로 하면서 골든듀에 특별 의뢰해 만들어졌다.

KBO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는 총 중량 17.5kg, 높이 65cm의 부채꼴 형태의 컵이다. 비스듬하게 경사진 윗면 중앙에 솟은 야구공과 부채꼴 라인이 야구 경기장 모습을 연상케 한다.

컵의 외벽을 이루며 경기장을 에워싸고 있는 10개의 판은 경기장 내 10명의 선수를 상징하는 동시에, 빛처럼 위로 뻗는 역동적인 디자인은 선수들의 투혼, 관중의 함성, 웅장한 경기장의 느낌을 함께 표현하고 있다. 또한 황동과 스테인리스 스틸을 화이트골드로 도금한 후 일부분에 24K 옐로우 골드를 입혀 고급스러운 투 톤 컬러를 완성했다.

키포인트인 야구공 모형은 화이트골드로 도금한 185g의 스털링 실버에 1000개가 넘는 큐빅을 세팅하고 야구공의 스티치 하나 하나를 에나멜로 채운다. 섬세하게 세공한 보석 같은 작품이나 다름없다.

골든듀 관계자는 “원형을 만들어 형태를 갖추는 대부분의 트로피와는 달리 KBO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는 매우 난이도가 높은 디자인이다”며 “한 조각 한 조각을 일일이 자르고 형태를 만들어 조립하는 100% 핸드메이드 방식으로 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종 결과물이 나오기까지 실제 사이즈 모형을 여러 개 제작해 보고 여러 번의 도금 과정을 거치는 등 막대한 노력과 시간이 소요됐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대중스포츠의 우승트로피는 해당 나라를 대표하는 주얼리 브랜드가 만드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