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동포들 만난 尹 "모두가 대한민국 자산…한미동맹 발전 큰 기여"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참석 차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동포들을 만나 "여러분들은 모두 우리 대한민국의 자산"이라며 "한미동맹의 발전에 동포들의 기여가 큰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미국에 도착한 직후 샌프란시스코 시내의 한 호텔에서 동포 오찬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건희 여사도 함께 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여러 차례 미국을 방문해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새로운 동맹 70년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월과 8월에 워싱턴, 그리고 9월에 뉴욕을 방문한데 이어 올해만 4번째로 미국을 방문하게 됐다"며 "4월 국빈방문을 계기로 북한 핵에 대한 확장억제를 강화하는 워싱턴 선언을 도출했고, 동맹의 새로운 70주년을 열어가는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의 비전을 구체화했다"고 평했다. 아울러 "한미동맹은 가치동맹이다. 자유, 인권, 법치, 민주주의라는 보편적 가치를 함께 공유하는 바탕 위에 세워진 밸류 얼라이언스(가치 동맹) "이라며 "그 가치 동맹의 주춧돌 위에 안보 동맹, 산업 동맹, 첨단과학기술 동맹, 문화 동맹, 정보 동맹이라는 5개의 기둥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또 "8월 캠프데이비드에서는 한미일 3국 협력체계를 출범시켜 3국이 글로벌 복합위기에 함께 대응하고, 인태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이끌어나가기로 했다. 그리고 9월 유엔총회 연설에서는 격차 해소와 인류 상생을 위한 국제사회와의 연대를 제안했다"며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도 한미 양국은 도전과제에 대한 협력과 혁신, 그리고 포용을 통해서 국제사회와 연대해 나가겠다는 메시지를 발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 70주년인 올해는 양국이 행동하는 동맹으로서 새로운 동맹 70년을 향해 첫 발을 내디딘 역사적인 출발점으로 기억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윤 대통령은 미주 한인 동포의 역사를 되짚으며 동포들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120년 전 하와이에 도착한 우리 한인들은 다시 이곳 샌프란시스코를 거쳐서 미국 본토에 정착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미국 본토 한인 역사의 바로 출발점"이라며 "지금은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IT와 첨단 분야에서 많은 동포분들이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글로벌 혁신의 중심지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여러분들의 활약은 미국 내 우리 한인들의 권익증진은 물론이거니와 우리나라의 첨단 기업들이 미국 시장을 진출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여러분들이 앞으로도 계속 전 세계 인재들과 교류하고 협력하면서 한미 과학기술 동맹을 발전시켜 나가는데 힘을 보태달라"고 청했다.
윤 대통령은 이와 함께 "지난 대선 과정에서 약속드렸던 재외동포청이 올해 6월에 설립이 됐다. 재외동포청은 모국과 여러분을 보다 가깝게 연결할 뿐만 아니라 동포 여러분의 글로벌 비즈니스를 위한 네트워킹을 지원할 것"이라며 "여러분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겠다. 모국 정부가 여러분들을 위해서 정말 힘껏 일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 "윤 대통령은 간담회 말미에 '샌프란시스코에서 여러분들이 단결해서 굉장히 안정적이고 발전하는 동포 사회를 이뤄가고 있는 모습을 보니 아주 뿌듯하고 정말 든든하다'며 소회를 밝혔다"며 "윤 대통령은 '지난 이탈리아 대통령의 국빈 방한 때 이탈리아 대통령이 말하길, 한국과 이탈리아의 가장 큰 공통점은 세계 각국에 재외동포 사회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하면서, 세계 각국에 있는 한국 동포 여러분들은 모두 우리 대한민국의 자산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재외동포의 국적이 대한민국이든, 아니면 미국이든, 또 다른 나라든 간에 우리나라는 혈통을 중시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우리 국민이고 우리 자산"이라며 "재외동포청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에 전 세계의 우리 한인 동포들을 아주 촘촘하게 연결해서 각자의 직역들 분야별로 시너지를 낼 수 있게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우리 동포의 미래세대, 청년 동포들을 더 잘 연결해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한인 동포들은 미국 사회에 정착한 경험을 공유했다. 박세혁 몰로코(Moloco) 대표(공동창업자)는 머신러닝과 디지털 광고 기반의 스타트업을 창업해 유니콘 기업으로 키워낸 과정을 이야기했다. 박 대표는 몰로코가 600여 명의 직원 중 절반가량이 한국 사람인 '한국인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지난 10년간 사업상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한국인 커뮤니티나 인맥을 통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고 했다.
남기령 KCI(Korean Center Inc.) 관장은 한인과 현지 미국인들, 언론 등 약 1만5000명이 참여한 '추석 페스티벌'을 개최해 현지인들의 큰 관심을 얻은 경험을 소개했다. 데이비드 리 K-Group 공동대표는 실리콘밸리의 한인 전문직 종사자들 간의 커뮤니티 구축 경험을 소개하면서 앞으로도 실리콘밸리의 한인들이 현지에서 모범 시민으로 활약하면서 대한민국의 긍지를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동포간담회에는 동포 150여 명과 박진 외교장관, 조태용 안보실장, 조현동 주미대사, 윤상수 주샌프란시스코 총영사 부부, 김태효 안보 1차장, 김은혜 홍보수석, 최상목 경제수석 등이 참석했다.
오찬으로는 크랩샐러드, 감자 그라, 안심 스테이크 등 현지식이 제공됐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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