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퇴했던 조용병…은행 '큰 형'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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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에서 3연임을 내려놓고 용퇴를 결심했던 조용병 전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은행권을 대표하는 은행연합회의 수장 자리에 오르게 됐다.
조 전 회장이 갑작스런 용퇴 당시 불거진 외압 의혹을 부인하고 당국의 기조에 따랐던 만큼, 은행권을 대표하는 은행연합회장 자리에 오르면 현 정부와 무난하게 소통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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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정부 은행권 압박 속 '소통 가교' 역할 적임자 평가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윤석열 정부에서 3연임을 내려놓고 용퇴를 결심했던 조용병 전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은행권을 대표하는 은행연합회의 수장 자리에 오르게 됐다. 업계에서는 은행권을 향한 정부의 시선이 어느 때보다 냉엄한 상황에서 이를 풀어나갈 소통 가교 역할의 적임자로 평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은행연합회는 16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 3차 회의와 이사회를 개최하고, 차기 은행연합회장 후보로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을 사원총회에 단독 추천했다. 이날 이사회는 조 전 회장을 15대 은행연합회장 후보로 선정하고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은행연 회추위는 "조 후보자가 금융산업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탁월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은행산업이 당면한 현안을 해결하고, 대내외 불확실성에 직면한 은행산업의 발전에 기여할 적임자로 평가됐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현 정부 들어 금융당국은 지주 회장들의 연임에 반대하며 교체 인사를 종용해왔다. 이에 3연임이 유력시됐던 조 전 회장은 지난해 12월 회추위 면접 이후 갑작스런 용퇴 의사를 밝히면서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다. 이후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윤종규 현 KB금융지주 회장 등이 연이어 연임을 내려놓고 자리에서 물러나고 있는 상황이다.
조 전 회장은 사모펀드 불완전판매 사태와 관련해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금융지주 수장들의 세대교체에 포문을 열었다는 평을 받는다. 조 전 회장이 갑작스런 용퇴 당시 불거진 외압 의혹을 부인하고 당국의 기조에 따랐던 만큼, 은행권을 대표하는 은행연합회장 자리에 오르면 현 정부와 무난하게 소통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조 전 회장의 용퇴를 두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존경스럽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금융노조의 입장도 이번 선출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금융노조는 성명서를 내고 관료 출신인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과, 윤석열 대선캠프에서 금융산업지원본부장을 맡았던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의 은행연합회장 선임에 반대한 바 있다. 조 전 회장은 업계에서 이 같은 논란을 피하면서도 정부 당국과의 실타래를 풀어나갈 인사라는 평이 나온다.
은행연합회는 그동안 역대 회장 14명 중 현재 김광수 회장을 포함한 10명이 관료 출신이다. 조 전 회장은 5번째 민간 출신 은행연합회장이 된다. 은행연합회는 오는 27일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사원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조 전 회장은 1957년 대전 출생으로 대전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나와 지난 1984년 신한은행에 입사했다. 이후 뉴욕지점, 인사부, 기획부를 거쳐 글로벌 사업담당 전무, 리테일부문장 부행장,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 신한은행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7년 3월 신한금융 회장으로 취임해 연임하며 올해 3월까지 그룹을 이끌어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rom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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