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꾼 총성 멈추자... 제주 노루 4800마리로 늘어

2019년 7월부터 포획 대상에서 제외

제주 노루생태관찰원에서 노루가 눈 쌓인 들판을 거닐고 있다. /뉴스1

한때 유해동물로 지정됐던 제주 노루에 대한 총기 포획이 멈추자 4000 마리 이하로 떨어졌던 개체 수가 서서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지역내 노루 개체수는 4800여 마리로 조사돼 지난해 4300여 마리에 비해 500여마리(11.6%) 늘어났다. 서식 밀도(㎢당)도 3.32 마리로, 전년 평균 2.96 마리보다 높아졌다.

올해 노루 개체수는 지난 9~10월 구좌·조천·애월·남원·표선·안덕 등 6개 읍·면에서 표본 조사를 거쳐 파악됐다. 조사 결과 ㎢당 서식밀도는 구좌·애월·안덕·남원·표선 등 대부분 지역에서 높아졌고, 제주시 조천읍에서는 2018년 6.82마리에서 올해 1.78마리로 낮아졌다. 다만 적정 개체 수인 6100마리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한다.

제주 노루는 2009년 1만2800마리를 기록했지만 적정 개체 수의 갑절 이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농작물을 먹어치우는 바람에 민원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에 2013년부터 2019년 6월말까지 한시적으로 제주 노루를 유해야생동물로 지정해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한 총기 포획이 허용됐다. 그러자 1만 마리가 넘던 노루 개체 수는 2015년 7600마리, 2016년 6200마리로 줄었다. 2017년부터는 적정 개체 수를 밑돌아 2017년 5700마리, 2018년 3900마리, 2019년 4400마리, 2020년 3500마리, 2021년 4200마리 수준을 보였다.

제주도는 2019년 7월부터 노루를 총기 포획 대상에서 제외한 뒤 개체 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지만 들개의 공격과 자동차에 치여 죽는 로드킬, 먹이 부족 등으로 인해 증가 속도가 더딘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