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원 시장 노린다” LG전자, 미국 전기차 충전기 시장 진출
LG전자는 완속·급속 전기차 충전기 라인업을 중심으로 미국 시장 진출에 나선다고 16일 밝혔다. LG전자는 11킬로와트(kW)로 충전이 가능한 완속충전기와 175kW로 충전할 수 있는 급속충전기를 2024년 상반기 내 미국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LG전자에 따르면 11kW 완속충전기는 벽에 부착하거나 세우는 방식으로 설치할 수 있어 공간 활용이 자유로운 편이다. 쇼핑몰, 마트 등 충전기가 설치된 상업 공간의 전력 상황에 따라 출력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부하관리 솔루션’이 탑재돼, 제한된 전력 용량에도 안정된 품질의 충전서비스를 제공한다.
175kW 급속충전기는 북미 전기차 충전 표준규격인 ‘CCS1’와 전기차 선도업체 테슬라가 사용하는 ‘NACS’ 두 방식을 동시에 지원한다. 충전기 외부에는 충전 현황을 확인하고 광고를 띄워 주는 터치 디스플레이가 적용된다.
LG전자는 2024년 하반기에는 상업용·장거리 이동에 적합한 급속충전기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7월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미래비전을 발표하면서 중·장기 미래구간에서 주목해야 할 변곡점 중 하나로 ‘전기화(Electrification)’를 꼽으며 기업간 거래(B2B)와 신사업 성장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LG전자는 2018년 전기차 충전 솔루션 개발을 시작으로, 2022년 전기차 충전기 핵심기술을 보유한 애플망고(현 하이비차저)를 인수하며 충전 사업을 확장해 왔다. 현재 충전기 제품을 이마트 등에 공급하고 있다.
LG전자는 “미국 내 호텔 TV 설치 등 B2B 사업을 통해 구축한 영업망과 고객지원, 유지 보수 전문인력을 보유했다는 점도 타 전기차 충전업체들과의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미국 내 신차 판매량 가운데 전기차 비중은 오는 2025년 20%, 2030년에는 50%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2030년까지 미국 전역에 전기차 충전소 50만곳을 구축하려는 미국 정부의 계획에 따라 전기차 충전기 시장 규모도 2025년이면 32억 달러(약 4조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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