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에 옷 더 안샀다" 의류업계, 3분기 실적 부진

김수연 2023. 11. 16.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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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와 고금리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국내 패션 대기업들이 3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냈다.

다만 계절적 성수기에 접어든 4분기부터는 신규 패션·뷰티 브랜드 도입 효과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9월부터 패션과 화장품에서 글로벌 인기 브랜드가 새롭게 편입돼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어 4분기부터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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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 제품을 살펴보고 있는 시민들. 연합뉴스

고물가와 고금리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국내 패션 대기업들이 3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냈다. 불황에 따른 소비 부진과 코로나 엔데믹 시기에 누린 호황에 따른 역기저 현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줄었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3158억원으로 18.5%, 영업이익은 60억원으로 75.1% 각각 감소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지난해 높은 기저와 소비심리 위축, 일부 브랜드 계약 종료가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계절적 성수기에 접어든 4분기부터는 신규 패션·뷰티 브랜드 도입 효과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9월 글로벌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프랑스 럭셔리 패션 '꾸레쥬'와 미국의 액티브웨어 '뷰오리'를 연이어 론칭한데 이어 10월에는 이탈리아 브랜드 '돌체앤가바나뷰티'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연말까지 수입패션 1개, 수입화장품 2개 이상을 추가로 론칭하고 뽀아레, 스위스퍼펙션 등 자체 브랜드의 글로벌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9월부터 패션과 화장품에서 글로벌 인기 브랜드가 새롭게 편입돼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어 4분기부터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섬의 경우 올 3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5.1% 줄어든 3241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73%나 급감한 88억원이었다. 소비 둔화에 따른 의류 시장 위축과 해외 브랜드 출시, 영업망 확대 등 신규 투자 확대의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는 게 한섬 측 설명이다.

LF 역시 3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4.1% 감소한 4169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145억원으로, 리복 등 수입 신규 브랜드의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면서 51.5%나 줄었다.

같은 기간 코오롱인더스트리 FnC 부문은 매출이 247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 늘었지만 대신 영업손실이 99억원에 달했다. 프리커 등 신규 브랜드 출시와 기존 브랜드의 리브랜딩, 글로벌 사업 확장 등으로 비용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또 골프 수요가 줄어들며 골프복 매출이 부진한 점도 적자 폭 확대에 영향을 줬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이 그나마 선방했다.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3.8% 늘어난 3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수입 상품과 중국법인 개선으로 수익성이 작년 동기보다 좋아졌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매출은 작년 3분기보다 3.2% 줄어든 4560억원이다.

이들 패션업체는 4분기에는 매출 발생 기회를 최대한 넓히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늘리고, 이와 함께 비용 줄이기에 집중할 전망이다. 하지만 고물가 상황 속에 의류 소비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실적 개선을 이루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통계청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의복의 소매판매액 지수는 105.9(불변지수·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9.4% 하락했다. 의복 소매판매액 지수는 올해 4월부터 6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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