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취임하자 KBS 땡윤뉴스 부활…박민 사장 사퇴하라"
박주민 "박민, 공정 신뢰 잃었다? 신뢰도 2위가 공정 잃었다면 누가 공정?"
정청래 "박민 사장이냐 박멸 사장이냐, 피의 학살" 장경태 "빌런 한명 더 늘어"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박민 KBS 사장의 취임이후 벌어진 프로그램 폐지와 결방, 진행자 교체 등에 더불어민주당이 사장과 경영진이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밝혔다. “방송사에서 피의 학살로 얻을 수 있는 신뢰는 없다”, “하룻만에 땡윤뉴스가 부활했다”, “빌런(악당)이 한 명 더 늘었다”는 성토가 쏟아졌다. 민주당은 경영진까지 정치적 책임과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6일 오전 국회 본관 원내대표 회의실에서 연 정책조정회의에서 “박민 KBS 사장이 더 이상 KBS 사장 직을 잇는 것은 본인에게도 KBS 우리 대한민국 공영방송에도 불행”이라며 “빨리 자진사퇴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홍 원내대표는 “아울러 박 사장과 함께 하고 있는 임직원들에 대해서도 만약 이러한 행태가 계속된다면 국회 차원의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박민 사장과 KBS 관계 임원에게도 정치적 책임과 모든 법적 책임 묻겠다”며 “박민 사장과 지금 KBS 경영진 모두 사퇴하기 바란다”고 역설했다.
같은 당 원내수석부대표를 맡고 있는 박주민 의원도 이날 마무리 발언에서 박민 KBS 사장이 취임하면서 KBS가 공정과 신뢰를 잃었다고 사과한 것을 두고 “그 사과를 들으면서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며 “많은 국민이 공감을 못했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올해 6월 로이터저널리즘 연구소 발표에서 한국 매체 신뢰도 1위가 MBC 2위가 KBS로 나온 점, 지난 9월에 시사인 의뢰 한국갤럽 조사에서 '한국인이 가장 신뢰하는 매체' 1위 MBC, 2위 KBS였다는 점을 제시하면서 “가장 한국인이 신뢰하고 전세계인이 신뢰받는다고 평가되는 매체와 기관을 공정함을 잃었다고 하면 도대체 누가 공정성을 갖고 있는 기관과 매체가 되느냐”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아주 동떨어진 세계에 살고 있는 KBS 사장”이라며 “반성이 좀 필요하고, 자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정청래 의원도 지난 15일 대전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군사 쿠데타 세력이 민심 호도 차원에서 방송국을 장악하고 총칼을 앞세워 기자, PD를 협박해 앵무새 방송, 정권 나팔수로 방송을 악용한 과거 사례를 들어 “윤석열 정권, 지금 방송 쿠데타 중이냐”며 “KBS 박민 사장인지 박멸 사장인지 KBS를 초토화시키고 있다”고 성토했다. 정 의원은 KBS 9시 뉴스 앵커, 더라이브 앵커, 사사건건 앵커, 주진우 라이브 앵커 등의 하차를 두고 “군사작전하듯이 쫓아냈다”며 “마지막 고별인사를 할 시간도 주지 않고 폭력적으로 목을 쳤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KBS가 그간 신뢰를 잃었다며 사과까지 했는데 그럼 KBS 일요일의 대학살은 신뢰 회복을 위한 구국의 결단이냐”며 “재떨이로 흥한 자, 재떨이로 망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방송국에 대한 피의 학살로 얻을 신뢰는 없다”며 “때린 만큼 맞게 되어 있다”고 비판했다. 방송법 4조 '누구든지 방송 편성에 관하여 위법 또는 다른 법률에 의하지 아니하고는 어떠한 규제나 간섭도 할 수 없다'를 들어 정 의원은 “당신들의 범죄 행위가 반드시 처벌받을 것”이라며 “언론을 장악하려는 자, 언론에 의해 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영교 의원은 “KBS 박민 사장이 낙하산으로 내려와서 엄청나게 언론의 재갈을 물리고 있다”며 “KBS 9시 뉴스 앵커를 자르고 주진우를 자르고 '잘 모르겠는데요'라고 오리발을 내밀고 있다. 언론에 재갈을 물리는 정권 바로 국민이 무너뜨린다고 경고하겠다”고 했다.
장경태 의원도 박민 사장을 두고 “이동관 방통위원장, 류희림 방심위원장에 이어 방송장악 빌런(villain)이 한 명 더 늘었다”며 “박민 사장이 취임하자 KBS가 쑥대밭이 되고 있다”고 했다. 장 의원은 “적법한 절차 없이 임명돼서인지 시청자에 대한 예의도, 절차도 없었다”며 “단 하루 만에 '9시 땡윤뉴스'가 부활했다”고 했다.
장 의원은 “KBS 기자조차 모르는 앵커의 사과 멘트가 나갔고, 시사교양 1위를 달리던 '더 라이브'는 개편 시기도 아니지만 일방적으로 폐지되었다”며 “KBS 시청자 게시판은 난리가 났다. '유일하게 보는 프로그램이 폐지됐다', '이제 KBS 채널도 지우겠다', 'KBS를 틀었는데 TV조선인 줄 알았다' 등 박민 사장의 칼춤에 국민들의 분노가 속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 의원은 박민 사장의 공정성 회복 선언을 두고 “정권에 항복 선언하며 KBS를 어용 독재방송을 만들겠다는 투항과도 같았다”며 “공영방송이 어용 독재방송으로 바뀌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국민의 분노가 KBS를 덮치기 전에 박민 사장은 하루빨리 낙하산을 반납하고 스스로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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