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비대위원장설’에···민주당 “검핵관의 시대로 가는 것”
최재성 “검찰 왕국에 검찰 여당...총선 패망 예약”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게 될 것이라는 여권 일각 시나리오에 대해 말을 보태고 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의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험지 출마 압박으로 빚어진 당내 갈등을 관전하는 모양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16일 CBS 라디오에서 “인요한 위원장은 본래 호랑이를 그리려다가 고양이를 그려가고 쥐꼬리로 실천이 되기 때문에 누군가는 당에서 책임져야 한다”며 “인 위원장 임기가 12월 말이니 김기현 대표가 책임지고 물러가고 그 때 비로소 비대위가 생긴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박 전 원장은 국민의힘 비대위설의 근거로 ‘윤석열 대통령의 레임덕이 시작됐다’는 주장을 들었다. 박 전 원장은 “측근이 보따리를 싸면 레임덕”이라며 “인 위원장이 ‘윤핵관을 험지로 보내라’ (했더니) 보란듯이 장제원이 버스 92대에다 4200명으로 사자후를 토해버렸다”고 했다. 부산 사상구 3선인 장 의원은 지난 11일 지역구 주민들에게 “제 알량한 정치 인생을 연장하면서 서울 가지 않겠다”며 험지 출마 거부 의사를 밝혔다.
박 전 원장은 윤 대통령이 비대위원장에 한 장관을 앉힐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윤핵관의 시대에서 ‘검핵관’(검찰 출신 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의 시대로 넘어간다”며 “권성동, 김기현, 장제원 등 소위 개국공신들을 험지로 보내고 그 자리에 검핵관을 넣기 위해서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장관을 시켜서 명령하면 (국민의힘 의원들이) 들을 것 같나. 안 듣는다. 그러니까 실패의 길로 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이날 YTN 라디오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의) 총선 패망을 예약하는 것이다. 국민의힘에는 대단한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전 수석은 “자기 당을 만들어야 될 윤 대통령 입장에서는 그런 무리수, 황당한 상상이 현실로 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며 “용산(대통령실)이나 검사 플러스 알파, 이 낙하산들이 공천에 투여된다 그러면 검찰 왕국에 이어서 검찰 여당이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BBS 라디오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설을 제기했다. 이 전 대표는 “앞으로 1~2주 사이에 김기현 대표의 거취가 정리되고 나면 어르신 보수층에서 한 장관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몰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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