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벌 퇴치·벌통 전기장치 등으로 ‘꿀벌 대량 실종’ 막는다
최근 몇 년 사이 꿀벌이 대량 실종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이 사태를 막는 방법이 잇따라 개발되고 있다. .
충남도농업기술원 산업곤충연구소는 꿀벌 실종 사태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는 ‘등검은말벌’을 대량 포획할 수 있는 물질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2003년 처음 발견된 외래해충인 등검은말벌은 하루에 꿀벌 10∼15마리를 잡아먹으면서 큰 피해를 주고 있다.
산업곤충연구소 연구팀은 농업부산물과 단맛·신맛이 나는 과일주스, 수분유지보조제, 미생물 등을 첨가하는 방법으로 ‘등검은말벌 유인용 조성물’을 개발, 특허를 출원했다. 연구소가 이 물질을 시판 중인 ‘말벌포획기‘에 6일 동안 넣은 뒤 잡힌 등검은말벌을 세어본 결과, 포획기 1개당 300마리가 넘는 개체가 포획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시판되는 일반 말벌용 유인물을 넣은 포획기에서 잡힌 등검은말벌은 15마리에 불과했다고 연구팀 관계자는 밝혔다.
연구소 관계자는 “이번에 새로 개발한 물질은 기존 유인물질에 비해 등검은말벌 유인 효과가 20배 높은 것으로 나타난 셈”이라면서 “이 물질을 이용해 봄철에는 등검은말벌의 여왕벌을 잡고, 6월 이후에는 등검은말벌의 일벌을 대량 포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농촌진흥청은 겨울철 벌통 내부의 온도와 습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스마트 가온 전기 장치’를 개발해 농가 보급에 나섰다. 농진청 관계자는 “이 장치를 적용하면 겨울철 이상 고온이 발생해도 월동하는 꿀벌이 안정적으로 겨울을 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겨울철 고온과 큰 일교차는 겨울에 쉬어야하는 일벌을 활동하게 해 일벌의 수명을 감소시킨다. 2022년 11월의 경우 고온으로 일벌의 활동량이 늘어나면서 노화한 일벌이 겨울을 나지 못하고 죽는 피해가 발생한 적이 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대표적인 밀원수(벌에게 꿀을 제공하는 나무) 아까시나무보다 꿀 생산량이 10배 많은 쉬나무 등 새로운 밀원수를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산림과학원은 전국에 분포한 밀원수 260여 종을 대상으로 단위면적(㏊)당 꿀 생산량을 분석한 결과, 쉬나무 등 7종의 꿀 생산량이 아까시나무보다 2~10배 많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쉬나무의 경우 ㏊당 꿀 생산량이 400㎏으로 아까시나무(38㎏)보다 10.5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쉬나무는 크기가 커서 같은 면적에 심을 수 있는 나무 수가 아까시나무에 비해 적다. 헛개나무도 ㏊당 꿀 생산량이 301㎏으로 아까시나무보다 7.9배 많아 효율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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