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박애재단, 국제올림픽위원회 올림픽컵 수상

아마추어 스포츠 보급과 올림픽 발전에 공헌
"난민 캠프 통해 올림픽 정신 실천·평화 증진"

[서울=뉴시스]조정원(왼쪽) 세계태권도연맹(WT) 총재 겸 태권도박애재단(THF) 이사장이 15일(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의 올림픽 박물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전 세계 태권도 가족을 대신해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으로부터 올림픽컵을 수상했다. (사진 = 세계태권도연맹 제공)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세계태권도연맹(WT)이 설립한 태권도박애재단(THF)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제정한 '올림픽컵'(Olympic Cup)을 받았다.

조정원 WT 총재 겸 THF 이사장은 15일(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의 올림픽 박물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전 세계 태권도 가족을 대신해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으로부터 올림픽컵을 수상했다.

올림픽컵은 '근대올림픽의 아버지'로 불리는 피에르 쿠베르탱 남작 주도로 1906년 제정돼 올해로 117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아마추어 스포츠 보급 및 올림픽 발전에 공헌한 기관 또는 단체를 선정해 매년 수여한다.

통상적으로 올림픽 개최와 연관이 있는 개최국(개최도시) 또는 국가 올림픽위원회를 대상으로 하는데 이번에는 THF가 이름을 올렸다.

드물게 스포츠클럽이나 학교, 신문사, 국가 스포츠 행정기관 등 단체가 상을 받는 경우가 있다. THF도 이런 경우다.

태권도를 통해 세계 평화에 기여한 공로를 높이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THF는 WT와 손잡고 전쟁 또는 자연재해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은 난민 청소년들에게 태권도를 무상으로 가르치는 교육 지원 사업을 꾸준히 진행했다.

올해 초에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과 함께 요르단과 시리아의 난민 캠프에서 난민 23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태권도와 야구를 함께 하는 스포츠 축제 '호프 앤 드림스'(hopes and dreams)를 열었다.

앞서 바흐 IOC 위원장은 "태권도가 전 세계 난민을 돕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스포츠가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 평화 증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을 태권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또 "IOC는 올림픽 스포츠의 인도주의 정신을 구현하는 단체에 매년 올림픽컵을 수여한다"면서 "태권도는 IOC의 신념과 함께 하는 종목이다. 스포츠의 힘을 가장 필요로 하는 전 세계 난민 캠프에서부터 올림픽 무대에 이르기까지 올림픽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정원 WT 총재 겸 THF 이사장은 "태권도는 희망과 꿈이 있는 스포츠다. 모든 사람에게 평등하고, 누구에게나 기회를 주며 모두를 환영한다"면서 "7년 전 (요르단의) 아즈락 난민 캠프에 태권도 센터를 개설한 이후 검은 띠를 획득한 난민 청소년 100명을 배출했다. 어려운 사람들의 친구로서 그들과 함께 하며 희망과 꿈을 제공하는 게 태권도의 정신이자 사명"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난민 선수들이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 태권도 메달리스트가 되는 장면을 꿈꾼다"면서 "쉽지 않은 목표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림픽컵 트로피는 IOC 본부에 영원히 보관된다. 수상 단체에는 청동 장식 액자와 상장이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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