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사 논란' 김민재 정말 좋아한다..."사람이라면 실수해" 옹호했던 뮌헨 단장, "난 KIM 열렬한 팬!"

오종헌 기자 2023. 11. 1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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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오종헌]


바이에른 뮌헨의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단장은 최근 혹사 논란에 시달리고 있는 김민재의 팬임을 밝혔다.


독일 '빌트'는 15일(이하 한국시간) 프로인트 단장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그 중에 김민재 언급 내용이 있었다. 프로인트 단장은 "올여름 우리는 훌륭한 영입을 이뤄냈다. 해리 케인은 최전방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환상적인 선수이며 이미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김민재의 열렬한 팬이다. 그는 팀에 훌륭한 정신력을 가져다 준다. 콘라드 라이머 역시 매우 잘하고 있다. 라파엘 게레이루의 경우 부상으로 많이 뛰지 못했지만 곧 우리에게 큰 기쁨을 안겨줄 선수다"고 설명했다.


김민재는 올여름 나폴리를 떠나 뮌헨에 입단했다. 현재 유럽 3년차를 보내고 있는 김민재다. 그는 2021-22시즌을 앞두고 베이징 궈안(중국)을 떠나 페네르바체(튀르키예)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첫 발을 들였다.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찬 김민재는 뛰어난 존재감을 보여줬다. 그리고 많은 팀들의 관심을 받았다.


최종 행선지는 나폴리였다. 당시 나폴리는 칼리두 쿨리발리의 대체자를 찾고 있었다. 쿨리발리는 오랜 기간 나폴리의 중앙 수비를 책임지며 이탈리아 세리에A 정상급 센터백으로 평가를 받은 선수였다. 그런 그의 대체자가 유럽 진출 2년차에 빅리그 경험도 없었던 김민재였기 때문에 처음에는 의심의 시선이 있었다.


그러나 김민재는 빠르게 우려를 씻어냈다. 나폴리에서도 붙박이 주전으로 뛰며 꾸준하게 좋은 활약을 이어갔다. 김민재가 후방에서 든든하게 버텨준 나폴리는 1989-90시즌 이후 무려 33년 만에 세리에A 정상에 올랐다. 또한 김민재 역시 데뷔 시즌 세리에A 베스트 수비수 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누렸다.


사진=세리에

자연스럽게 김민재의 가치는 폭등했다.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 기준 김민재의 시장 가치는 6,000만 유로(약 850억 원)까지 올랐다. 이적설도 발생했다. 이적료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 컸다. 5,000만 유로(약 708억 원)의 바이아웃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유력했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은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라파엘 바란과 경쟁할 정상급 센터백을 원했다.


하지만 협상은 진전되지 않았고 뮌헨이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올여름 센터백과 측면 수비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뤼카 에르난데스, 벵자맹 파바르가 이적 의사를 밝히면서 새로운 선수를 수혈하기로 결심한 뮌헨은 김민재에게 관심을 드러냈다. 김민재가 기초 군사훈련을 받아야 했지만 협상은 순조롭게 흘러갔다.


사진=뮌헨
사진=뮌헨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6월 말 "뮌헨은 김민재와 개인합의를 마쳤다. 계약 기간은 5년이다. 구단 소식통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김민재 측은 뮌헨의 제안을 수락했다"며 이적이 임박했을 때 사용하는 시그니처 멘트 'Here We Go'를 추가했다. 그리고 7월 초 김민재가 기초 군사훈련 수료 후 한국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마쳤는 소식이 전해졌다. 뮌헨은 나폴리에 바이아웃도 지불했다


마침내 오피셜이 나왔다. 당시 뮌헨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뮌헨은 김민재와 계약을 맺었다. 그의 계약 기간은 2028년 6월 30일까지이며 등번호 3번을 달고 뛸 예정이다"고 공식 발표했다. 나폴리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적 확정 소식을 전했다.


김민재는 "뮌헨은 모든 축구선수들의 꿈 같은 클럽이다. 앞으로 펼쳐질 모든 것들이 기대된다. 여기서 계속 발전할 것이다. 구단과 대화를 하면서 나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었다. 첫 번째 목표는 많은 경기에 뛰는 것이고, 그 다음 가능한 한 많은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싶다"며 입단 소감을 밝혔다.


사진=뮌헨
사진=뮌헨

뮌헨의 CEO인 장 크리스티안 드리센은 "김민재는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차지했고, 베스트 수비수상을 수상할 정도로 큰 발전을 이뤄낸 선수다. 그의 개인적인 능력은 물론 정신력, 스피드 모두 엄청나게 인상적이다. 김민재는 자신의 플레이로 팬들에게 영감을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환영했다.


김민재는 곧바로 뮌헨 선수단에 합류해 프리시즌 투어 일정을 정상적으로 마쳤다. 기초 군사훈련을 받았고, 개인 휴가 일정을 제대로 보내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직접 구단 측에 요청해 최대한 빨리 선수단에 합류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긍정적인 프리시즌을 보낸 김민재는 시즌 초반 주전으로 뛰고 있다.


사진=뮌헨
사진=뮌헨

베르더 브레멘과의 리그 개막전에서 선발로 나섰고 지금까지 11경기 연속 선발 출전을 기록 중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4경기 모두 선발로 뛰었다. DFB포칼까지 합치면 약 3개월 동안 16경기 연속 선발로 나서고 있다.


제대로 쉬지 못하고 뛰는 가운데 매번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는 없었다. 독일의 레전드 로타어 마테우스는 9월 말 "김민재는 아직 우리가 기대했던 모습에는 미치지 못했다. 뮌헨 수비의 불안 요소로 남을 수도 있다. 그는 하루빨리 분데스리가에 익숙해져야 한다. 김민재를 영입한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아직까지 기대에 부응하진 못하고 있다"고 쓴소리를 남겼다.


당시 뮌헨은 RB라이프치히와 2-2 무승부를 거뒀는데, 토마스 투헬 감독 역시 해당 경기 종료 후 "수비적으로 엉성한 부분이 있었다. 김민재가 일대일로 나갈 이유가 전혀 없었다. 우파메카노도 김민재를 지키지 않고 뛰어나가면서 공간을 내줬다. 우리가 원하는 것과 반대되는 행동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11월 A매치 휴식기 직전에도 비판을 받았다. 뮌헨은 지난 11일 하이덴하임과 분데스리가 11라운드를 치렀다. 어김없이 선발로 나선 김민재는 후반 25분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김민재의 패스가 빼앗기며 역습이 이어졌다. 그리고 김민재는 실수를 막기 위해 장-니클라스 베스테의 슈팅 상황에서 태클을 시도했지만 오히려 공이 굴절되면서 노이어 골키퍼가 막기 어려운 궤적으로 득점이 되고 말았다.


다행히 경기는 뮌헨의 4-2 승리로 끝났다. 그러나 독일 현지 매체들은 휴식 없이 강행군을 소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100% 컨디션을 유지하기 힘든 김민재에게 낮은 평점을 매기며 혹평했다.


그 와중에 뮌헨의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단장은 김민재를 옹호했다. 그는 "우리 모두 김민재가 매 경기 풀타임을 뛰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다. 그러다보면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 사람이라면 그럴 수 있다"며 김민재를 옹호했다. 여기에 독일 현지 매체에서도 김민재가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리고 다시 한번 김민재의 팬임을 밝히며 믿음을 줬다.


최근에는 김민재가 혹사를 당하고 있다는 걸 인정하는 보도도 나왔다. 독일 '스포르트1'은 지난 14일 "김민재는 올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1경기(총 990분) 중에서 959분을 뛰었다. 그는 항상 경기에 뛰고 있다. 그럴 수밖에 없다. 뮌헨에 가용한 센터백이 3명뿐인 가운데 마타이스 더 리흐트는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이며 다요 우파메카노도 허벅지 부상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매체는 "김민재는 A매치 기간에도 휴식을 취할 수 없다. 서울에서 싱가포르전을 치른 뒤 다음 주 화요일 한국에서 2,000km 이상 떨어진 중국 원정을 떠나야 한다. 그 경기가 끝나고 80시간도 지나지 않아 쾰른을 상대해야 한다. 비행 거리를 모두 합치면 약 2만 km다"고 덧붙였다.


김민재는 오는 16일 싱가포르전 이후 21일 중국 원정을 갖는다. 그리고 뮌헨으로 복귀하면 곧바로 25일에 쾰른과의 리그 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또한 30일에는 코펜하겐을 상대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5차전을 갖고 11월 2일 우니온 베를린과 맞붙는다. 다시 3~4일 간격으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


올 시즌 초반 강행군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긍정적인 소식은 지난달 말 발롱도르 22위 랭크였다. 발롱도르를 주관하는 프랑스 '프랑스풋볼'은 31일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샤틀레 극장에서 2023 발롱도르 시상식을 진행했다. 이번 발롱도르 주인공은 리오넬 메시였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자인 메시는 트레블을 달성한 엘링 홀란드를 제치고 통산 8번째 발롱도르 위너가 됐다.


김민재의 순위에도 관심이 쏠렸다. 김민재는 앞서 9월 초에 공개된 발롱도르 후보 30인에 포함된 바 있다. 이번 명단에서는 아시아 선수 중 유일했다. 또한 대한민국 국적 선수로는 4번째였다. 가장 먼저 현재 경남FC를 이끌고 있는 설기현 감독이 안더레흐트 시절, 발롱도르 후보 50인에 포함되기도 했다.


그 다음은 박지성 전북 현대 디렉터였다. 박지성은 2005 발롱도르 후보에 포함됐다. 당시 PSV 아인트호벤 소속이었던 그는 2004-05시즌 리그에서 28경기 7골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또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AC 밀란과의 4강 2차전에서 득점포를 터뜨리는 등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고, 이를 발판 삼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하게 됐다.


사진=발롱도르

다만 두 선수 모두 표를 받지 못했다. 투표를 받은 것은 손흥민이 처음이었다. 2회 이상 후보에 선정된 것 역시 손흥민이 유일하다. 지난 2022 발롱도르 투표 당시 손흥민은 5점을 받았다. 손흥민은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PL) 득점왕을 차지하는 등 경이로운 시즌을 보냈고, 최종 투표 결과 11위에 랭크됐다.


2019년 발롱도르 투표에서 22위에 오르며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 순위를 기록했던 손흥민은 다시 자신의 순위를 경신하며 다시 한번 아시아 선수 최고임을 입증했다.그리고 다시 한번 한국 국적의 김민재가 이름을 올렸다. 또한 2019년 손흥민과 같은 22위에 랭크되는 성과를 달성했다.


사진=발롱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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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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