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1라운드 리뷰] 허훈-문성곤 빠진 KT, 그럼에도 강력했던 KT

KT는 1라운드에서 단단한 수비력을 앞세워 공동 2위 자리를 차지했다.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도 개막 후 한 달 가까이 흘렀다. 팀별 경기 수 차이가 꽤 컸지만,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는 어쨌든 1/6을 지났다. 경기 번호(1~45번)로 따지면 그렇다. 1라운드가 끝났다는 뜻이다.

강팀과 약팀은 어느 정도 구분됐다. 그러나 개막 전 예상했던 것과는 약간 다르다. 기대 이상의 팀도 있고, 기대 이하의 팀도 있다. 그래서 2023~2024 KBL 1라운드는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앞으로를 기대하게 하는 요소도 많았다.

# ‘부상으로 빠진 문성곤 + 상무에서 돌아오지 않은 허훈’, 그럼에도 KT는 단단했다

KT는 이번 시즌 강력한 다크호스로 뽑혔다. FA를 통해 리그 최고의 수비수 문성곤(196cm, F)을 영입했다. 거기에 리그 최고의 가드인 허훈(180cm, G)이 상무에서 돌아오기 때문. 다만 두 선수는 1라운드 KT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이는 KT의 불안 요소였다.
그럼에도 KT는 1라운드에서 6승 3패를 기록하며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선수들의 고른 활약과 탄탄한 수비가 있었기에 나온 결과였다. KT는 이번 시즌 최소 실점팀이다. 경기당 73.4점만 내주고 있다. 디펜시브 레이팅도 98.1로 가장 낮다.
KT는 탄탄한 수비력을 갖췄지만, 득점이 터지지 않아 시즌 초반 고전했다. 이는 KT가 1승 3패로 시즌을 시작한 이유. 하지만 득점력이 터진 KT는 달랐다. KT는 1라운드 마지막 5경기에서 평균 86.8점을 기록. 수비가 단단하고 득점이 나오기 시작한 KT는 달라졌다. 그 결과, 5연승으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 남은 건 저력 상승뿐? 중요한 것은 ‘적응’

앞서 언급한 것처럼 KT가 기대할 수 있는 요소는 아직도 많다. 허훈과 문성곤의 합류는 팀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문성곤은 리그 최고의 수비수다. 1번부터 5번까지 모두 수비할 수 있는 선수로 팀 수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허훈은 리그 최고의 가드다. 본인 득점뿐만 아니라 팀 동료의 움직임까지 살필 수 있는 선수. 두 선수의 합류는 KT에 날개를 달 수 있다. 이는 KT가 다크 호스로 뽑힌 이유.
관건은 두 선수가 팀에 빠르게 녹아들어야 한다. 두 선수 모두 KT와 함께 비시즌을 보내지 못했다. 송영진 KT 감독 역시 “(허)훈이와 (문)성곤이 모두 합류를 준비하고 있다. 오면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빨리 팀에 녹아들어야 한다. 처음에 헤맬 수 있다. 하지만 그 시간을 줄이는 것이 관건인 것 같다”라는 말을 남겼다.

[수원 KT, 2023~2024시즌 1라운드 주요 지표(경기당 평균 기준)]
1. 득점 : 80.9점 (6위)
1) 2점슛 성공률 : 52.8% -> (6위)
2) 3점슛 성공률 : 32.5% -> (7위)
2. 실점 : 73.4점 (최소 1위)
3. 리바운드 : 39.1개 (1위)
4. 어시스트 : 18.6개 (3위)
5. 스틸 : 6.8개 (공동 2위)
6. 블록슛 : 3.6개 (2위)

사진 제공 = 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