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송의영 이어 대만 왕건명도 모국 상대할까

박대로 기자 2023. 11. 16.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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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로 귀화해 축구 국가대표 선수가 된 송의영(30)이 월드컵 예선에서 한국을 상대하게 돼 화제다.

송의영 외에 대만 대표로 뛰고 있는 왕건명(30)도 한국전에서 뛸 가능성이 없지 않다.

다만 대만이 조 2위 안에 들어 3차 예선에 진출해 한국과 같은 조에 묶이더라도 왕건명은 한국에서 경기를 치르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한국과 대만이 월드컵 예선을 치르더라도 한국 정부는 병역 미이행을 이유로 입국을 허가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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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귀화 송의영, 16일 한국과 A매치
화교 왕건명, 2018년부터 대만 국가대표
[서울=뉴시스] 귀화한 한국계 공격수이자 싱가포르 국가대표 송의영. (사진=싱가포르축구협회 SN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싱가포르로 귀화해 축구 국가대표 선수가 된 송의영(30)이 월드컵 예선에서 한국을 상대하게 돼 화제다. 송의영 외에 대만 대표로 뛰고 있는 왕건명(30)도 한국전에서 뛸 가능성이 없지 않다.

송의영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1차전 한국전에 출전할 예정이다.

송의영은 한국에서 싱가포르로 귀화한 선수다. 1993년 인천에서 태어난 그는 여의도고를 졸업한 뒤 싱가포르로 떠나 이후 그곳에서만 활약했다. 당시 싱가포르 프로팀을 이끌던 이임생 감독과 호흡을 맞춘 그는 이후 10년간 한 팀에서 활약하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시민권을 획득한 송의영은 2021년 8월 싱가포르 국가대표로 발탁됐고 같은 해 12월 열린 스즈키컵에서 자신의 이름을 아시아 무대에 알렸다. 싱가포르는 준결승에 진출했고 인도네시아와의 4강 2차전에서 득점하며 활약했다.

태극마크를 달지는 못했지만 다른 나라 대표로 어린 시절 꿈의 무대였던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를 밟게 됐다. 경기 전날 기자회견에서 감회에 젖었다. 그는 "어린 시절 축구를 시작할 때 꿈꾸던 무대다. 설렜지만 동시에 긴장도 됐다. 원정이지만 한국 팬들 앞에서 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며 "한국 팬들 앞에서 경쟁력 있는 선수라는 점과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월드컵 예선에서는 또 한 명의 한국 출신 선수가 모국을 상대로 경기를 치를 가능성이 있다. 대만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왕건명이 그 주인공이다.

1993년 제주 서귀포에서 태어난 왕건명은 광명광일초, 세일중, 서귀포고, 단국대를 거쳐 2016년 제주유나이티드에 입단했다. 대학 시절 나상호, 송시우, 최호주, 김민규 등과 함께 전국체전 우승에 기여했다.

오른쪽 풀백으로 뛰는 그는 저돌적인 움직임과 대인 마크 능력을 인정 받으며 2016년 고향팀인 제주유나이티드에서 프로로 데뷔했다. 드리블과 오버래핑이 뛰어나 위기 상황에서 공격수로 뛰기도 했다. 2014년에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끌었던 A대표팀 훈련에 테스트 선수로 초청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왕건명. 2018.07.24. (사진=광주FC 누리집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2018년부터 광주FC에서 뛰었지만 1년 만에 방출된 그는 2020년 중국 슈퍼리그 산시 창안SC에 입단했고 지난해부터는 칭다오 하이뉴에서 뛰고 있다.

화교 출신으로 이중 국적인 왕건명은 현재 대만 축구 국가대표로 뛰고 있다. 2018 인도 히어로 인터내셔널컵 대회부터 최근까지 A매치 15경기에 출전했다. 천팅양, 천웨이촨 등과 수비진을 이끌고 있다.

대만은 이번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에서 오만, 키르기스스탄, 말레이시아와 함께 D조에 속해 있다. FIFA 랭킹 152위로 같은 조에서 순위가 가장 낮은 대만은 3차 예선 진출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다만 대만이 조 2위 안에 들어 3차 예선에 진출해 한국과 같은 조에 묶이더라도 왕건명은 한국에서 경기를 치르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그는 2019년 이중 국적을 이유로 병역을 면제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병무청은 이를 거부했다. 행정소송까지 벌였지만 법원 역시 왕건명이 한국 국적을 인정하며 현역 입영 의무가 남아 있다고 판단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한국과 대만이 월드컵 예선을 치르더라도 한국 정부는 병역 미이행을 이유로 입국을 허가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홈 앤드 어웨이로 치러지는 한국과의 두 경기 중 대만에서 열리는 홈경기에만 출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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