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넘어 차로 돈벌겠다"…LG전자, 내년 美 충전기 시장 진출

'전기차 급성장' 미국 시장 공략…완속·급속전기차 충전기 상반기 출시
가전 영업망 등 B2B 역량 시너지 기대…신사업 중심 포트폴리오 재편 가속

LG전자가 2024년 상반기 내 출시할 11㎾ 완속충전기 제품. (LG전자 제공)

(서울=뉴스1) 강태우 기자 = LG전자가 미국 전기차 충전기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전기차 충전을 축으로 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가속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066570)는 내년 상반기 11㎾로 충전이 가능한 완속충전기와 175㎾ 급속충전기를 미국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완속·급속 전기차 충전기 라인업을 앞세워 급성장 중인 미국 전기차 충전기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골드만삭스와 HIS 글로벌 인사이트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 내 전기차 판매 비중은 오는 2025년 20%, 2030년에는 50%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지난해부터 5년간 총 50억 달러를 투자해 2030년까지 미국 전역에 전기차 충전소 50만 곳을 구축하는 미국 정부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 프로그램(NEVI)' 시행에 따라 전기차 충전기 시장 규모 역시 2025년이면 32억 달러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LG전자에 따르면 11kW 완속충전기는 벽에 부착하거나 세우는 등 자유로운 공간 활용이 자유롭다. 전력 상황에 따라 출력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부하관리 솔루션도 탑재됐다.

175kW 급속충전기는 CCS1(Combined Charging System)과 NACS(North American Charging Standard) 두 가지 충전방식을 동시에 지원한다. 충전기 외부에는 충전 현황을 확인하고 광고를 통한 추가적인 수익 기회를 제공하는 터치 디스플레이가 적용된다.

내년 하반기에는 상업용·장거리 이동에 적합한 급속충전기 라인업을 확대해 다양한 고객 요구에 대응하고 제품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앞서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지난 7월 미래비전 발표에서 중·장기 미래구간에서 주목해야 할 변곡점 중 하나로 '전기화(Electrification)'를 꼽으며 B2B(기업간거래)와 신사업 성장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그 일환으로 LG전자는 2018년 전기차 충전 솔루션 선행개발을 시작했으며 지난해에는 전기차 충전기 핵심기술을 보유한 애플망고(현 하이비차저)를 인수하며 충전기 개발 및 생산 능력을 내재화했다. 또 미국 내 호텔 TV 설치 등 B2B 사업을 통해 구축한 영업망과 고객지원, 유지 보수 전문인력을 보유한 만큼 전기차 충전기 사업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현재 LG전자는 △7kW(완속, 벽에 부착하는 유형·스탠드) △100kW(급속) △200kW(급속) 등 총 4종의 충전기 제품을 생산해 이마트 등에 공급하고 있다.

burn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