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에게 위로와 공감을…진해 '마음편의점' 자가진단 호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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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앞에 나서서 발표하는 게 무척 힘들었는데 지금은 정말 괜찮아졌어요."
마음편의점은 창원시 진해보건소가 일상에서 청년층 정신 건강을 돕기 위해 진해구에 있는 5개 일반 편의점과 연계해 시범 운영한 사업이다.
김씨는 "우연한 기회로 발표 때 긴장하는 저를 진단할 수 있었다"며 "마음편의점이 널리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씨 바람처럼 마음편의점은 내년에 사업이 확대돼 정식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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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연합뉴스) 정종호 기자 = "사람 앞에 나서서 발표하는 게 무척 힘들었는데 지금은 정말 괜찮아졌어요."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 거주하는 대학생 김모(20) 씨는 지난 1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평소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말을 할 때면 심장이 두근거리고 얼굴이 홍당무처럼 변해 큰 고민이었다.
사소한 문제인 것 같아 상담받아 본 적도 없었다.
이런 그가 바뀌게 된 건 지난 5월 집 근처 '마음편의점'에 방문하면서부터다.
마음편의점은 창원시 진해보건소가 일상에서 청년층 정신 건강을 돕기 위해 진해구에 있는 5개 일반 편의점과 연계해 시범 운영한 사업이다.
이 편의점에는 우울감을 호소하는 청년을 위한 QR코드와 명화가 그려진 엽서가 구비돼있다.
QR코드를 스캔하면 진해구 정신건강복지센터 홈페이지 속 '내 마음에 로그인' 페이지로 연결된다.
여기엔 불안과 우울 등 심리 상태 진단과 익명으로 전문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 있다.
김씨는 당시 편의점에 비치된 이쁜 엽서에 적힌 QR코드를 통해 심리 상태를 진단받았다.
진단 후 김씨는 발표에 대한 긴장과 불안을 떨쳐 낼 수 있었다.
지금은 큰 문제 없이 사람들 앞에 나서서 자기 생각과 의견을 말한다.
김씨는 "우연한 기회로 발표 때 긴장하는 저를 진단할 수 있었다"며 "마음편의점이 널리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씨 바람처럼 마음편의점은 내년에 사업이 확대돼 정식 운영된다.
당초 지난 달까지 운영하기로 돼 있었지만, 사업 반응이 예상보다 좋았기 때문이다.
지난달까지 '내 마음에 로그인'에 접속해 이뤄진 누적 자가진단은 1천81건에 달한다.
1대 1 심층 상담을 지원하고 관계 기관을 연계하는 비밀상담은 30건을 기록했다.
마음편의점에는 엽서 총 3천500장이 배포됐다.
이용주민 1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는 98명이 마음편의점을 계속 이용하겠다고 답했다.
진해보건소 관계자는 "편의점을 확대해달라는 요청이 이어졌다"며 "내년에는 정식으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보건소는 일반 편의점주들과 상의해 마음편의점 숫자를 더 늘릴 계획이다.
jjh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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