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두뿐만이 아니다... 목표 실적 절반도 못 채운 특례상장 기업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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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기업의 실적이 대부분 처참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이 공모 당시 목표치를 크게 밑돌고 있어 대부분 약속을 지키지 못할 것으로 추정된다.
기술특례상장 기업 가운데 3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기업(스팩 합병상장 제외) 10곳 중 7곳이 올해 누적 매출이 목표치의 절반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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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두 어닝쇼크 논란 이후 기술특례 상장 의구심 제기
올해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기업의 실적이 대부분 처참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이 공모 당시 목표치를 크게 밑돌고 있어 대부분 약속을 지키지 못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례상장은 당장 실적이 없거나 부진한 기업이더라도 미래 성장 가능성을 고려해 상장 기회를 주는 제도다. 다만 최근 기술특례로 코스닥에 상장한 파두의 3분기 매출액이 공모 당시 추정 매출액에 크게 미달하면서 해당 제도 자체를 의심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 시장에 기술평가특례와 성장성특례로 입성한 기술성장기업은 32곳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이들 기업 중 31곳이 기술특례를 이용했다. 기술특례상장 기업 가운데 3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기업(스팩 합병상장 제외) 10곳 중 7곳이 올해 누적 매출이 목표치의 절반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바이오메딕스의 3분기 별도 기준 누적 매출액은 2억6000만원이었다. 에스바이오메딕스가 공모 과정에서 목표치로 제시한 47억원과 비교하면 5.5% 수준에 그친다. 이밖에 올해 매출 목표치 대비 3분기 누적 매출액을 살펴보면 자람테크놀로지(22.4%), 시큐레터(31.6%), 센서뷰(33.7%), 씨유박스(37.7%), 큐라티스(47.6%) 등으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이 4분기에 1~3분기를 합친 것보다 훨씬 많은 매출을 내지 못하면 목표치에 미달할 전망이다.
기술특례상장은 재무 성과가 부족하더라도 기술성과 사업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면 증시 입성을 허용해 비교적 자금을 쉽게 조달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제도다. 기업은 자기자본 10억원 이상 또는 시가총액 90억원 이상의 최소 재무 요건을 갖추면 된다. 일반적으로 특례 상장에 도전하는 기업은 적자 상태인 경우가 많다. 투자자는 기업의 흑자 전환 등의 목표치를 고려해 투자한다.
하지만 올해 8월 기술특례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파두가 어닝 쇼크(실적이 시장 예상치보다 저조한 현상)를 발표하며 뻥튀기 상장 논란이 불거졌다. 파두는 상장 당시 시가총액이 1조원을 넘었는데, 이달 8일 3분기 매출이 3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이후 파두는 하한가를 기록하며 시총이 8000억원대로 떨어졌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파두가 IPO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매출액 추정치를 부풀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특례상장 기업의 추정 실적 기재 규정을 강화했다. 이에 투자자들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금감원은 실적 추정 관련 공시 서식을 표준화하고, 실적 근거를 항목별로 상세히 기재하도록 했다. 실적과 추정치 간 괴리율이 클 경우에 작성 지침도 통일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투자 결정 전에 실적 추정 근거를 확실히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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