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입실 안 되나요"…수능 지각자 '속출' [2024 수능]

김기현 기자 2023. 11. 16.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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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8시12분께 경기도교육청 제44지구 제14시험장 화성 창의고 정문 앞에서 흰색 패딩을 입은 한 수험생이 황급히 입실하고 있다. 김기현기자

 

■ 킥보드 타고 부리나케 달렸지만 '2분' 지각…"시간없다" 다급

16일 오전 8시12분께 경기도교육청 제44지구 제14시험장 화성 창의고 정문 앞. 흰색 패딩을 입은 수험생 A군이 초췌한 모.습으로 공유킥보드(PM)를 타고 부리나케 도착.

이어 그는 정문 앞을 지키는 감독관을 향해 "지금 못 들어가냐"고 호소했고, 감독관은 아직까지 괜찮다며 얼른 들어가라고 말해.

이에 A군은 한숨을 돌리며 떨리는 손으로 감독관의 손을 붙잡고는 연신 "감사하다"는 말을 반복. 그러자 시험관은 "이럴 시간 없다"며 재촉했고, A군은 헐레벌떡 시험장으로 들어가.

16일 오전 8시15분께 경기도교육청 제44지구 제14시험장 화성 창의고 정문 앞에 뒤늦게 도착한 한 수험생과 그의 누나가 서성이고 있다. 김기현기자

■ "지금 입실 안 되나요"…수험생 누나의 간곡한 호소

16일 오전 8시15분께 경기도교육청 제44지구 제14시험장 화성 창의고 정문 앞. 멀리서부터 요란하게 달려오던 검은색 경차 한 대가 미끄러지듯 정차.

이어 조수석에서 수험생 A군이 급하게 내렸지만, 문은 이미 굳게 닫힌 상태. 이에 A군이 어쩔줄 몰라 하자 운전석에서 누나 B씨가 내려 안내실에 "지금은 입실이 안 되냐"고 호소.

그렇게 A군은 무사히 학교로 들어갔는데, 10초 만에 정문 밖으로 헐레벌떡 뛰쳐 나와. 이에 감독관은 "시험장을 잘못 찾았냐. 수험표 있냐"고 물었으나 차량에 휴대전화를 두고 온 것으로 확인되면서 일단락.

이 때문에 B씨는 덩달아 수험생의 상황을 경험했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

16일 오전 8시5분께 경기도교육청 제30지구 제4시험장 수원 매원고 앞에서 경찰차를 타고 도착한 한 수험생이 얼굴을 가린 채 시험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오민주기자

■ "길 좀 비켜주세요!"…수험생 싣고 부리나케 달려온 경찰차

16일 오전 8시5분께 경기도교육청 제30지구 제4시험장 수원 매원고. 멀리서 경찰차 한 대가 사이렌을 울리며 정문 앞으로 도착.

곧이어 경찰이 뒷좌석에 타고 있던 수험생 A군의 문을 열어주며 “빨리 들어가라고” 안내.

A군은 창피함에 모자를 뒤집어쓰고 얼굴을 가린 채 쪽문을 통해 허겁지겁 시험장으로 들어가.


대학수학능력시험, 경기지역 곳곳서 신고 접수…경찰·소방 지원 활동 이어져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경기지역 곳곳에서 수험생들을 돕기 위한 경찰과 소방당국의 손길이 이어졌다. 

이날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오전 7시부터 수험생 입실이 끝난 오전 8시 10분 기준 수능 관련 112신고 건수는 총 120건이다. 구체적으로는 환자호송 1건, 수송지원 19건, 교통 불편 16건, 수험표 문의 등 단순 상담 12건이다.

이날 용인시 기흥구 구성고등학교 시험장 현장에 있던 이종길 용인서부경찰서장은 오전 7시 55분께 시험장을 잘못 찾은 수험생의 수송 지원 요청 신고를 접수 받았다. 이후 이 서장은 직접 관용차를 끌고 7.3㎞ 거리의 시험장까지 이동을 지원했고, 수험생은 무사히 시험실에 입실할 수 있었다.

경기북부경찰청은 오전 6시 30분에서 마지막 신고 접수 시간인 오전 8시 41분께까지 총 36건의 112신고를 접수받았다. 세부적으로는 수송지원 28건, 시험장 착오 2건, 수험표 문의 및 단순상담 6건이다.

수능 입실 가능 시간 10분 전인 오전 8시께 고양시 서정고 인근에서는 차량 정체로 버스에서 급하게 내린 수험생 3명이 발견돼 경찰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경찰은 급박한 상황에서 싸이카에 학생들을 태우고 버스 전용차로로 이동했고, 그 덕에 학생들은 무사히 시험장에 입실할 수 있었다. 

한편 경기소방재난본부는 오전 6시부터 오전 8시 10분까지 총 2건의 수험생 지원활동을 했다.

이날 오전 7시37분께 화성 병점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보던 한 학생은 경련을 일으키며 쓰러지기도 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는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했고, 해당 수험생은 시험을 포기한 채 보호자와 함께 귀가했다. 

김기현 기자 fact@kyeonggi.com
황아현 기자 1cor103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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