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한 만큼 최선의 결과가 있기를"… 2024 수능 시작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대전교육청 27지구 제16시험장인 대전한밭고등학교에서 학부모가 수험생 자녀를 응원하고 있다. 이다온 기자

"평소 공부했던 것 이상으로 점수가 잘 나오길 바랍니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대전한밭고등학교 정문 앞에서 엄태현 교사는 고사장으로 들어가는 제자들을 다독여 주며 응원의 메시지를 던졌다.

이른 아침부터 정문 앞에서는 수능을 보는 학교 선배, 제자를 응원하는 교사들 모습으로 활기를 띠었다. 예년보다 다소 쌀쌀한 날씨에 수험생들은 두터운 겉옷을 입고 한 손에는 핫팩을 든 채 고사장으로 향했다. 긴장한 모습이 역력한 수험생들은 후배들과 교사 등의 든든한 응원을 받으며 고사장으로 발길을 재촉했다. 학교 주변에는 수능생들을 응원하는 현수막도 걸려 수험생들의 발걸음을 한결 가볍게 했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대전교육청 27지구 제16시험장인 대전한밭고등학교에서 새로남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수험생을 응원하고 있다. 사진=김영태 기자

새로남기독학교 1학년 지세연·김다해 양은 "선배들이 떨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시험을 잘 치렀으면 한다"며 "실력을 발휘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새로남기독학교 황경빈 교사는 "워낙 잘하는 아이들이니 이번이 끝이 아닌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임했으면 한다"고 했고, 구본신 교사도 "침착하게 3년간 준비한 것 이상으로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한다"고 제자들을 격려했다.

수험생을 응원하며 쉽게 곁을 떠나지 못하는 학부모들도 눈에 띄었는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바라는 간절함 마음이 따뜻하게 안아주는 온기로 전달됐다.

둔산여고 3학년 박시온 양은 "동생들이 응원하러 온다 해서 아직 못 들어가고 있다"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웃음 지었다.

박 양의 어머니는 "딸이 떨지 않는다 했는데, 속도 안 좋다 하는 것 보니 긴장하는 것 같다"며 "그냥 편하게 시험을 봤으면 한다"며 박 양의 어깨를 감쌌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6일 오전 8시 40분 전국 84개 시험지구 1천279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교시 국어영역, 2교시 수학영역, 3교시 영어영역, 4교시 한국사 및 탐구(사회·과학·직업)영역, 5교시 제2외국어/한문영역 순으로 진행된다. 일반 수험생 기준으로 5교시 종료시각은 오후 5시 45분이다.

올해 수능은 지난해보다 3442명 줄어든 50만 4588명이 원서를 접수했다. 이중 재학생은 32만 6646명(64.7%)으로 1년 전보다 2만 3593명이 줄었다. 반면 졸업생은 1만 7439명 증가한 15만 9742명(31.7%)이다. 검정고시생 등 기타 지원자 역시 2712명 늘어난 1만 8200명(3.6%)으로 집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