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문항 없다" 자신한 수능 출제본부.."9월 모평 출제기조 중심"

[2024학년도 수능](상보)

(세종=뉴스1) 김기남 기자 = 정문성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장이 16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경향을 발표하고 있다. 2023.11.1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교육부의 사교육 경감 대책에 따라 소위 킬러문항을 배제했고,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도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출제했다."

정문성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출제위원장이 16일 수능 출제방향 브리핑에서 "9월 모의평가 결과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출제하려고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킬러문항에 대해선 "곧바로 고난도 문항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뒤 "소위 킬러문항에서 말하는 요소들이 없이도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에서 충분히 적정한 난이도를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출제위원장은 "킬러문항이 이슈가 됐기 때문에 출제 시작에서부터 검토와 마무리할 때까지 킬러문항이 논란이 되지 않도록 계속 지침을 마련했다"며 "거기에 충실하게 적정한 난이도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출제했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또 "수능 출제점검위원회에서 '킬러문항 없음'이라는 확인을 받은 다음에 출제를 마무리하는 방식으로 출제가 진행됐다"며 "이중적인 안전장치가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킬러문항 배제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단 얘기다.

아울러 지난 9월 모의평가가 올해 본수능의 출제기조에 많이 영향을 줬다는게 수능 출제본부의 입장이다. 9월 모의평가는 정부가 킬러문항 배제 원칙을 세운 후 처음으로 치러졌다. 정 출제위원장은 "9월 모의평가가 출제기조의 중심이 됐다"고 재확인했다.

이날 수능은 오전 8시40분부터 전국 84개 시험지구, 1279개 시험장에서 시작됐다. 수능에 지원한 수험생은 50만4588명이다. 이 중 재수생 등 N수생(졸업생)은 15만9742명(31.7%)이다. N수생 비율은 1997학년도 수능(32.5%) 이후 27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수능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오승걸 원장은 "최선을 다해 수능 시험을 준비해온 모든 수험생 여러분들께 따뜻한 응원과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며 "수험생들은 지도해주신 선생님들과 자녀를 돌봐주신 학부모들께도 경의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정현수 기자 gustn99@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