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안간다" 장제원에…"윤핵관 완장차고 조리돌림하더니" 폭격

혁신위 尹측근-중진-지도부 총선 희생론에 張 "알량해, 서울 안가" 반기
김근식 "張 진작 용산에 'No' 말했다면 저항 이해됐겠지만…결단하길"
황보승희 "당 죽든말든 지역구 포기 못한다는 알량한 정치, 혼자만 하시라"

왼쪽부터 김근식 국민의힘 서울 송파구병 당협위원장, 국민의힘 탈당 무소속인 황보승희 의원.<김근식 경남대 교수·황보승희 국회의원 페이스북 사진 갈무리>

지난 10월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가 KBS 신임 사장 관련 손팻말을 두고 여야가 충돌하며 중단됐다. 장제원 과방위원장이 감사 중지를 선언한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친윤(親윤석열)계 핵심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부산 사상·3선)이 인요한 당 혁신위원장의 '대통령 측근·당 지도부·영남 중진' 총선 불출마 또는 험지출마 권고에 "알량한 정치인생 연장하면서 서울 가지 않겠다"며 '권력자'를 겨눈 발언까지 한 가운데 당내에서 공개비판이 이어졌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서울 송파구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전날(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장제원 의원이 '알량' 운운하며 서울 안 간다고 버티는 걸 본다"며 "진즉에 용산에 대해 '아니오'라고 말했다면 이번 저항도 이해됐을 것이다. 본인이 '최측근에 핵관'일 땐 대통령에게 순응하고 아부하고, 이제 혁신위가 대통령 위해 희생요구하니 반발하는 모습은 참 보기 민망하다"고 직격했다.

김근식 교수는 "혁신위의 최종 목표는 '충성스러운 반대'(loyal opposition)가 잘 작동하는 당정관계를 만드는 거다. 대통령의 국정운영기조 변화도 결국 쓴소리가 가능한 당정관계라야 되는 거다. '이준석 징계'나, (지난 3·8 전당대회) '당심(책임당원투표) 100% 룰 개정이나, (유력 당권주자군이었던) 나경원 눌러앉히기나 지금까지 모든 게 용산과 대통령에게 'NO'라고 말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작심 발언했다.

특히 "(나경원 전 의원의 당대표 출마선언을 막으려 집단 비난한) '초선의원 연판장 사태'가 대표적인 흑역사"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 망치고 대통령이 잘못된 길 갈 땐 완장차고 군기잡더니, 정작 당 정상화하고 대통령이 제대로 된 길 가려고 희생을 요구하니 분기탱천해서 대들고 있으니, 내로남불에 적반하장"이라며 "반대가 가능한 당정관계를 위해선 반대없는 충성으로 핵관 완장만 휘둘렀던 장 의원이 상징적으로 결단해야 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혁신위가 징계 취소 건의하고 지도부 및 핵관의 희생을 건의하는 것 모두, 따지고 보면 대통령에게 건전한 반대를 할 수 있는 정상적인 당정관계로 돌아가자는 거다. 반대는 하지 않고 'YES'만 하면 결국 그게 간신이고 아첨꾼이 되는 것"이라며 "정작 반대가 필요할 때 반대를 억눌렀던 장본인이 이제 와서 본인이 살려고 난데없이 반대하는 모양은 정말 보기 안타깝다. 이번에 희생한다면 정치적 회생의 길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명분없이 저항한다면 민심의 장강에 떠밀려가게 될 것이다. 대통령에 대한 충심이 아직 남아있다면 마지막 명예로운 결단으로 충심을 입증해달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동시에 그는 "누구(?)처럼 충심은 없이 반대만 하는 것 역시 복수와 증오일 뿐"이라고 언급했다. 이 부분은 자신과 갈등관계이자 윤 대통령과는 대통령선거 경선 국면부터 충돌해온 이준석 전 당대표를 암시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사생활 관련 의혹제기 이후 국민의힘을 탈당한 황보승희 무소속 의원(부산 중구영도구·초선)도 지난 14일 장 의원의 지지자 모임행사 발언 관련 기사를 페이스북에 공유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정치인생은 조리돌림하며 흔들어대고 당에서 찍어내더니, '당이 죽든 말든 총선에 지든 말든 내 지역구는 소중하니 포기 못 한다'는 모인사가 참으로 가증스럽다"며 "그렇게 알량한 정치 혼자만 살아남아서 대대손손 계속하시라"라고 직격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