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럽에서 인기 끄는 구강 니코틴 파우치, “담배 끊는 데 도움 안 돼”
담배의 대안으로 판매되고 있는 구강용 니코틴 파우치가 담배를 끊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니코틴 파우치가 흡연 욕구를 채우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오하이오주립대 종합암센터 연구팀은 구강용 니코틴 파우치가 담배보다 독소는 적지만 흡연 욕구를 억제하는 정도가 약해 금연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15일(현지 시각) 의학 저널 ‘애딕션’에 게재됐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담배 대신 니코틴을 흡수할 수 있는 구강용 니코틴 파우치가 유행하고 있다. 니코틴 파우치는 니코틴 가루, 인공 감미료, 향료 등으로 채워진 작은 주머니로 입술과 잇몸 사이에 끼우고 있으면 니코틴을 서서히 흡수할 수 있는 제품이다. 최근 니코틴 껌이나 패치처럼 담배를 끊기 위해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연구팀은 오하이오주에서 30명의 성인 흡연자를 모집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이 각각 담배를 피우거나 3mg, 6mg의 니코틴이 함유된 구강용 니코틴 파우치를 사용할 때의 혈중 니코틴 수치를 측정했다. 참가자들은 실험에 참가하기 직전과 직후 5분, 15분, 30분, 60분, 90분에 니코틴 욕구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설문지를 작성했다.
연구팀은 흡연자들이 담배를 피울 때가 니코틴 파우치를 사용할 때보다 혈중 니코틴 농도가 더 높이 올라가고 흡연으로 인한 니코틴 욕구도 더 급격하게 완화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혈중 니코틴 농도는 담배를 피운 뒤 약 5분 후부터 급증하지만, 니코틴 파우치를 사용하면 니코틴 농도가 급증할 때까지 시간이 더 오래 걸렸으며 최고조에 달하기까지도 30분에서 1시간 정도 걸렸다. 흡연자가 구강용 니코틴 파우치로 빠르게 니코틴을 흡수할 수 없는 만큼 흡연 욕구를 채울 수 없어 담배를 끊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러한 제품은 오히려 젊은층의 니코틴 제품 사용을 증가 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이미 흡연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니코틴 파우치로 만족감을 느끼지 못해 금연에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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