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글로벌 공급망 위기, APEC 주도로 회복해야”

우제윤 기자(jywoo@mk.co.kr) 2023. 11. 16.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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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가 위기에 빠진 글로벌 공급망 회복의 주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급망 문제 해결을 위해 윤 대통령은 "APEC 회원국과 역내 기업들이 공급망 대응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APEC 차원의 지원방안을 강구하는 한편, 조기경보시스템 구축 등 과거 위기에서 축적한 경험을 서로 공유하면서, 공급망 회복력 강화를 APEC의 최우선 협력과제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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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P]
윤 대통령, APEC CEO 써밋 기조연설
“APEC, 세계경제 연결성 가속화해야
과거 위기극복 경험 국가간 공유 필요”
청년과학자 역내 자유로운 이동 강조
APEC 주도 디지털규범 신설도 언급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 센터에서 열린 APEC CEO 써밋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이승환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가 위기에 빠진 글로벌 공급망 회복의 주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중 갈등, 우크라이나전, 이스라엘-하마스 사태로 인해 점점 쪼개지고 있는 공급망을 되살리기 위해 APEC 국가들이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 센터에서 열린 APEC CEO 써밋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했다. APEC CEO 써밋은 APEC 정상회의의 부대행사로 개최되는 비즈니스 포럼이다.

윤 대통령은 우선 “세계 경제가 다시 역동성을 회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APEC이 중심이 되어 세계 경제의 ‘연결성(connectivity)’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 이유에 대해 “APEC은 아·태자유무역지대라는 경제통합 비전 아래에서 역내 상품과 서비스의 자유로운 이동을 추구해 왔다”며 “APEC 회원국들이 합의한 환경상품 관세 인하는 WTO 등 다자무역체제의 아젠다로 발전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노력의 결과, APEC 회원국은 이제 전 세계 무역의 절반을 담당하게 되었으며 APEC 회원국의 1인당 소득도 발족 당시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도 다자무역체제의 수호자로서 APEC의 역할과 위상은 계속 확대되어야 한다”며 “특히 공급망 리스크는 국가 차원에서는 안보의 문제이고, 기업 차원에서는 생존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공급망 문제 해결을 위해 윤 대통령은 “APEC 회원국과 역내 기업들이 공급망 대응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APEC 차원의 지원방안을 강구하는 한편, 조기경보시스템 구축 등 과거 위기에서 축적한 경험을 서로 공유하면서, 공급망 회복력 강화를 APEC의 최우선 협력과제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와 함께 젊은 세대들이 교류할 수 있는 방안도 새롭게 제안했다.

그는 “혁신적인 아이디어 발굴, 또 이를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와 가치 창출은 결국 사람과 사람 간의 교류와 소통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APEC은 24세 이하 젊은 층이 전체 인구의 1/3에 달하는 매우 역동적인 지역”이라고 말했다. 이어 “APEC에서는 일찍이 1997년에 역내 무역, 투자의 인적 교류 활성화를 위해 APEC 경제인여행카드, ABTC(기업인여행카드) 제도를 도입하여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한국은 ABTC의 성공적 경험을 토대로 역내 ‘청년 과학자 교류 이니셔티브’를 제안하고자 한다”며 “과학 분야에 일정한 학위를 취득하고 연구개발에 종사하고 있는 청년들의 자유로운 역내 이동을 보장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디지털 심화 시대를 맞아 디지털 규범을 짜는 데 있어서도 APEC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APEC은 어느 지역보다 회원국 간 경제발전 수준뿐 아니라 사회, 문화, 지리적 특성이 매우 다양하다. UN과 함께 APEC은 이러한 디지털 규범을 논할 수 있는 아주 적절한 플랫폼이라고 생각한다”며 “APEC이 디지털 심화 시대의 국제규범 형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경제인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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