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100만km 보증”…BYD 배터리 ‘토레스 EVX’의 자신감 [시승기]
블레이드 배터리의 셀은 칼날(Blade)처럼 길고 평평한 모양이다. 배터리팩의 상부 쉘과 차체 바닥의 패널을 샌드위치처럼 하나로 통합해 연결하는 기술이 적용됐다. 일반적인 팩 공정 단계인 셀-모듈-팩의 중간 과정을 없애 셀을 배터리팩에 바로 담는 CTP(Cell-to-Pack) 방식으로 공간을 크게 절약하고 중량을 최소화한 게 특징이다.
BYD는 동일 공간에서 더 많은 배터리를 넣을 수 있는 블레이드 배터리 구조를 적용해 에너지 밀도를 약 20% 개선함으로써 LFP 배터리의 단점인 주행거리를 보완했다. 토레스 EVX의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는 433km다. 메르세데스-벤츠, 볼보, 테슬라 등도 LFP 배터리를 채택하고 있다.
가을 생인 토레스 EVX는 태어나자마자 한국의 혹한을 경험하게 됐다. KG모빌리티는 자체 실험 결과 영하 7℃의 저온 환경에서도 토레스 EVX가 우수한 배터리 성능을 발휘했다고 설명했다. BYD도 못 관통 실험, 46t 압축 실험, 300℃ 가열 실험 등 극한 테스트를 거쳤다며 자사가 공급한 LFP 안전성을 강조했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토레스 EVX에 적용한 블레이드 배터리는 셀을 촘촘하게 적재하고 셀과 팩간의 접합상태 보강 등 외부 충격에 강한 배터리팩 설계로 효율 및 내구성이 뛰어나다”면서 “경쟁사에서는 시도하지 못한 압도적인 보증기간 10년·100만km를 제공한다”고 전했다.
KG모빌리티 첫 전기차 토레스 EVX는 외관에서 수평형의 LED 주간주행등(DRL)과 순차점등 턴시그널 일체형 램프로 곧은 첫인상을 자랑함과 동시에, 실내도 좌우로 길게 뻗은 파노라마 디스플레이와 센터 가니쉬로 장식해 넉넉한 공간감을 구현했다.
거주성도 우수하다. 2열에 착좌한 후에야 이 차가 ‘중형 전기차’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다. 2680mm의 휠베이스 덕에 레그룸이 여유로움은 물론, 2열에는 비행기나 KTX를 연상시키는 접이식 테이블까지 장착돼 있다. 트렁크 공간도 차박·캠핑 등 다양한 레저 활동에 적합한 839ℓ(2열 폴딩 시 1662ℓ까지 확장)다. 사고로부터 탑승객을 보호하기 위해 8 에어백, 81% 고장력 강판을 둘렀다.
175mm의 최저 지상고, 진입각(18.8º), 탈출각(21.1º) 등 전동화 모델에 없었던 오프로드 재질도 토레스 EVX의 강점이다. 토레스 EVX는 152.2kW 전륜 구동 모터와 최적의 토크 튜닝을 한 감속기를 통해 최고출력 207마력(ps)과 최대토크 34.6kgf·m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내연기관 토레스(170마력, 28.6㎏·m)보다 최고출력은 약 22%, 최대토크는 21% 높아졌다.
토레스 EVX 전비는 5km/kWh다. 서울에서 인천까지 격하게 몰았을 때 4.6km/kWh, 인천에서 서울로 복귀할 때 5.1km/kWh가 나왔다. 충전까지 경험해보진 못했지만, 200kW 급속 충전기를 활용하면 약 37분 만에 20%에서 80%까지 충전 가능하고, 11kW 완속 충전기로는 0%에서 100%까지 충전하는 데 약 9시간이 소요된다. 상온 기준이다.
KG모빌리티는 전기차 시장이 얼어붙은 지금 토레스 EVX를 내놓았다. 올해 3월 사전계약 당시보다 판매 가격을 약 200만원 인하해 기본 트림 E5를 4750만원, E7은 4960만원으로 책정했다. 환경부 보조금과 지자체별 보조금을 받으면 실제 구매가는 3000만원대로 저렴해질 전망이다. 업계는 토레스 EVX의 저온 주행거리가 최대 330km 안팎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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