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을 위로하다…베르디 오페라 '나부코' 무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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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돌아오는 국립오페라단은 베르디의 오페라 '나부코'를 오는 30일부터 12월 3일까지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나부코'는 억압받아 온 민족을 위로하는 오페라다.
그의 장기인 웅장한 무대를 다시 만날 수 있다.
전통 격자무늬와 실크를 활용해 무대를 만들고 의상을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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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부코'는 억압받아 온 민족을 위로하는 오페라다. 베르디가 활동하던 당시 이탈리아는 합스부르크 제국(지금의 오스트리아)과 스페인의 지배를 받아 민족 공동체와 자유를 갈망하던 시기였다. 이러한 염원을 담아 베르디가 작곡한 것이 '나부코'다.
'나부코'는 배르디의 작품 중 유일한 성서 오페라다. 유대인들이 포로로 잡혀 바빌론에서 고난을 겪었던 구약성서 속 '바빌론 유수'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다.
특히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가라 내 마음이여, 금빛 날개를 달고)은 희망찬 가사와 아름다운 멜로디로 민중의 마음을 위로하는 노래이자, 이탈리아인을 하나로 묶는 투쟁가로 이탈리아 제2의 국가로 여겨진다.
스테파노 포다가 연출·무대·의상·조명을 맡았다. 그의 장기인 웅장한 무대를 다시 만날 수 있다. 극중 바빌로니아인과 유대인을 각각 빨간색과 흰색의 두 무리로 구분해 무대를 채운다. 특히 2막에서 무리가 뒤얽히며 인간 탑을 만드는 장면은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다.
포다 연출은 "특정한 시대적 언급 대신, 아무것도 호명하지 않으면서도 모든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음악에 기대어 무대를 꾸밀 예정"이라며 "이 작품은 희망에 대한 이야기"라고 전했다.
무대 곳곳에 한국적 정서를 녹여냈다. 전통 격자무늬와 실크를 활용해 무대를 만들고 의상을 제작했다. 한국 고유의 정서인 한(恨)을 조형화한 무대 배경과 '평화의 소녀상'을 오마주한 조형물도 볼 수 있다.
포다 연출은 "'한'의 정서와 '나부코'에 담긴 정서가 일맥상통한다"며 "억압에 시달리고 고통받으면서도 존엄을 지켜내고 결속을 다지는 이들이 갖는 '한'이라는 정서를 작품 속에 그려냄으로써 인류에 대한 성찰, 시대를 초월한 보편적 가치에 대한 담론을 풀어내고자 한다"고 밝혔다.
젊은 명장 홍석원(광주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지휘를 맡아 높은 완성도와 매력적인 템포를 재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홍석원은 "70여 명의 합창단과 60여 명의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가라 내 마음이여, 금빛 날개를 달고)에서 관객들이 절망 속에 피어나는 미래를 향한 희망을 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나부코 역은 바리톤 양준모와 노동용이, 아비가일레 역은 소프라노 임세경과 박현주가 캐스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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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문수경 기자 moon03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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