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마스크 없는 수능…광주전남 84개 고사장 차분한 분위기 속 시작

광주CBS 박성은 기자 2023. 11. 1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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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6일 오전 8시 40분부터 광주전남지역 84개 고사장에서 순조롭게 치러지고 있다.

이날 오전 7시 광주시교육청 26지구 제10시험장인 광주 광덕고등학교에는 이른 아침부터 분주히 수험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광주전남 84개 고사장에서 2만 9552명의 수험생들이 수능시험을 치르는 가운데, 코로나19에 확진된 수험생도 별도 격리 없이 같은 고사장에서 시험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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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응원전 없이 교사·학부모들 격려 속 학생들 고사장 입장
이정선 교육감 광주 서석고·광덕고서 응원전
광주전남 84개 고사장…2만 9552명 수험생 수능 응시
광주시교육청 26지구 제10시험장 광덕고등학교에 16일 수험생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박성은 기자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6일 오전 8시 40분부터 광주전남지역 84개 고사장에서 순조롭게 치러지고 있다.

이날 오전 7시 광주시교육청 26지구 제10시험장인 광주 광덕고등학교에는 이른 아침부터 분주히 수험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선후배 간 열띤 응원이 이어지던 분위기는 코로나19 이후로는 찾아볼 수 없었다. 경찰들의 교통 지도로 부모의 차량이나 택시를 타고 온 수험생들이 차분하게 차에서 내려 학교로 들어갔다.

수험표를 손에 쥔 수험생들은 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다시 한번 수험표에 적힌 고사장과 학교를 확인하고 들어가는 모습이었다.

학부모들도 함께 차에서 내려 수험생들은 안아주거나 어깨를 토닥이며 격려하면서도, 자녀가 학교 안으로 들어가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지켜보다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자녀가 빠트린 도시락이나 우산을 다급하게 챙겨주는 광경도 눈에 띄었다.

광주시교육청 26지구 제10시험장 광덕고등학교에서 수험생 손주 손을 꼭 붙잡고 기도하고 있다. 박성은 기자


손주와 함께 택시에서 내려 정문 앞에서 손을 꼭 잡고 함께 기도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박상길(84)씨는 "손주가 많이 긴장하고 있어서 직접 수험장에 데려다줬다"면서 "시험 볼 때 긴장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수 있게 함께 기도했다"고 말했다.

재수생 자녀를 둔 최영임(51)씨도 "지난해에 이어서 시험을 치르다 보니 아이가 많이 떨고 걱정해서 덩달아 긴장했다"면서 "속에 부담이 안 가도록 콩나물국을 도시락으로 싸줬는데 힘내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주시교육청 26지구 제10시험장 광덕고등학교에서 16일 자녀가 시험장에 들어갈 때까지 바라보는 최영임(51)씨. 박성은 기자


이날 고사장 교문 앞에서 교사들은 제자들이 지나갈 때마다 연신 구호를 외치며 격려했다. 혹시나 신분증과 수험표를 빠트리진 않았는지 확인하며 응원을 이어갔다.

광주시교육청 이정선 교육감도 광주 서석고등학교와 광덕고등학교를 찾아 수험생들을 응원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 교육감은 '빛나는 광주학생을 응원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손피켓을 들고 고사장에 입장하는 학생들에게 "수능 대박"을 외쳤다.

이에 학생들도 함께 주먹을 불끈 쥐고 큰 소리로 "파이팅"을 외치며 화답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광주시교육청 26지구 제20시험장 광주 서석고등학교에서 광주시교육청 이정선 교육감이 수험생들을 응원하고 있다. 박요진 기자


대동고등학교를 졸업한 엄성현(19)군은 "되든 안 되든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얼른 시험이 끝나고 푹 쉬면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수험생 정동원(18)군은 "잘 보면 좋겠지만 못 봐도 해방감과 자유가 생길 것 같다"면서 "막상 끝나면 그동안 12년의 시간이 떠오르면서 허무한 감정도 들 것 같다"고 떨리는 발걸음을 옮겼다.

광주시교육청 26지구 제20시험장 광주 서석고등학교에서 자녀가 시험장에 입장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부모의 뒷모습. 박요진 기자


수능시험을 치르는 제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서석고를 찾은 석산고와 문성고 등 교사들은 수험생 입실이 마무리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올해 수능은 지난해와 같이 1교시 국어영역, 2교시 수학영역 이후 점심시간이 이어지고, 3교시 영어영역과 4교시 한국사 및 탐구(사회·과학·직업)영역, 5교시 제2외국어·한문영역 순으로 진행된다.

광주전남 84개 고사장에서 2만 9552명의 수험생들이 수능시험을 치르는 가운데, 코로나19에 확진된 수험생도 별도 격리 없이 같은 고사장에서 시험을 본다. 교육당국은 코로나19에 확진된 수험생은 KF94 마스크 착용과 구분된 장소에서 점심식사를 하도록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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