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고 와" 2024년 수능일, 차분한 분위기 속 응원 이어져

전남CBS 박사라 기자 2023. 11. 16.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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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열린 16일 오전 7시 전남 순천여자고등학교.

오전 7시 30분쯤이 되어서야 단단하게 옷을 여민 수험생들이 긴장된 표정으로 시험장에 속속 도착했다.

대신 각 학교에서 온 선생님들이 수험생들이 긴장하지 않도록 시험장으로 향하는 제자들을 따뜻하게 안아주며 차분히 격려했다.

전남은 46개 시험장에서 수험생 1만 3463명이 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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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여고 앞, 쌀쌀한 날씨 두터운 옷 여민 수험생들 도착
예년과 달리 열띤 응원전 없어
차분함 속 선생님들, 초콜릿과 손난로 전하기도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순천여고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장에 들어가고 있다. 박사라 기자


2024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열린 16일 오전 7시 전남 순천여자고등학교.

오전 7시 30분쯤이 되어서야 단단하게 옷을 여민 수험생들이 긴장된 표정으로 시험장에 속속 도착했다.

수험생들은 한 손에 책을, 다른 한 손에는 도시락을 든 채 부모님과 아쉬운 인사를 나눈 후 시험장으로 향했다.  

코로나19가 발생했던 2019년 이후 모처럼 열띤 응원전이 열릴까 기대했지만, 한동안 선후배 간 응원전이 중단됐던 탓인지 예전만큼의 분위기는 보이지 않았다.

대신 각 학교에서 온 선생님들이 수험생들이 긴장하지 않도록 시험장으로 향하는 제자들을 따뜻하게 안아주며 차분히 격려했다.

순천여고 교사 손영란씨는 "3년 동안 고생 많았는데 파이팅해서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란다"며 "수능 이후 진로를 탐색하는 시간 등 자신을 알아가는 소중한 시간도 갖기 바란다"고 전했다.

인근 제일고등학교 교사들은 이날 순천여고에서 시험을 치르는 29명의 학생을 위해 휴대용 손난로와 초콜릿도 준비했다. "파이팅"을 외치며 응원하는 선생님을 발견하자 달려가 안기는 학생들도 있었다.

제일고 교사 김학태씨는 "실수를 하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차분하게 잘 마무리하라"며 "행운을 기원한다"고 응원했다.

시험장 앞에서 자녀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한참을 바라보는 학부모들도 있었다.  

창원에서 온 학부모 서성구씨는 "딸을 응원하기 위해 직장이 있는 창원에서 새벽에 달려왔다"며 "인생을 살아가면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니 잘 이겨내고 해온대로 편하게 하고 오길 바란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순천여고에서 한 교사가 수험생을 포옹하며 격려해주고 있다. 박사라 기자


2024학년도 수능은 전국 84개 시험지구 1279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전남은 46개 시험장에서 수험생 1만 3463명이 응시했다.

수험생들은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게 됐다. 

교육당국은 코로나19에 확진된 수험생도 당초 배정된 시험장에서 일반 수험생과 함께 시험을 보게 했다. 다만 시험장에서 KF94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했다. 또 점심 식사는 시험장 내에 마련된 별도 장소에서 해야한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순천여고에서 한 교사가 준비한 초코렛과 손난로를 전달하고 있다. 박사라 기자


시험은 8시 40분 1교시 국어영역을 시작으로 시작했으며, 영어영역 듣기평가가 진행되는 오후 1시 10분부터 35분까지 25분간은 시험장 주변에서 큰 소음을 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한편 이날 순천여고 인근에 위치한 '재미난가게'는 순천여고 3학년 수험생 226명을 위해 2천원 상당의 빵과 음료를 이용할 수 있는 쿠폰을 제공했다. 또 이날 오후 5시 청소년을 위한 축복의 음악공연으로 '수능해방콘서트'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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