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日도쿄의 청담동서 한류 경험을" 롯데면세점 긴자점 가보니

주동일 기자 2023. 11. 16.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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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브랜드 in 도쿄④] 도쿄 최대 규모 종합 시내면세점 주목
"K컬처 체험의 공간으로 확장"…K패션 전용관까지 마련
[도쿄=뉴시스] 주동일 기자 = 8일 롯데면세점 도쿄긴자점 내 K뷰티 전용관과 베어브릭 매장, K패션 전용관. 2023.11.08 *재판매 및 DB 금지


[도쿄=뉴시스]주동일 기자 = "일본에서 통상 한류를 체험하려면 신오쿠보에 간다고 합니다. 저희는 고객들이 긴자에서 한류를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지난 8일 '일본의 청담동'으로 불리는 도쿄 긴자에서 만난 롯데면세점 도쿄긴자점에서 박규하 점장이 말했다.

도쿄긴자점은 2014년 간사이공항점에 이어 2016년 오픈했다.

명품 브랜드들이 한데 몰려있는 긴자 거리의 도큐 프라자 8~9층에 위치한 도쿄 최대 규모 종합 시내면세점이다. 면적만 총 1337평에 달한다.

도쿄긴자점이 탄생하기 전까지 일본에서 시내면세점 개념은 매우 생소했다.

롯데면세점 도쿄긴자점은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뿐 만 아니라 출국 예정인 일본인 고객까지 함께 유치하기 위해 일본 면세시장에서 익숙한 사후면세점과 사전면세점을 동시 운영하는 전략을 세웠다.

매년 약 2000만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방문하는 것도 도쿄긴자점의 강점이다.

롯데면세점 도쿄긴자점의 지난 9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5.4% 증가했다. 올해 1~9월 롯데면세점 도쿄긴자점의 면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9% 늘었다.

도쿄긴자점만의 특징을 묻자 박 점장은 "한국 고객을 포함해 일본을 방문한 분들은 일본을 알아가고, 반대로 일본 분들은 이곳에서 출국 전 면세품 구입 뿐 만 아니라 평소에도 일반몰처럼 방문해 K컬처를 만나볼 수 있길 바랐다"고 말했다.

[도쿄=뉴시스] 주동일 기자 = 8일 롯데면세점 도쿄긴자점 내 드럭스토어 코너. 2023.11.08 *재판매 및 DB 금지


실제로 8층을 중심으로 K컬처를 담으려는 시도가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박 점장은 "단순히 면세점을 넘어 매력이 있고, 가고 싶어지는 곳이 돼야 한다"며 "지난 6월 국내 패션 브랜드를 알리는 '서울패션위크 라이징 브랜드(K패션 전용관)'를 만들고, 아직 일본 손님들은 모르지만 정말 잘될 것 같은 한국 뷰티 브랜드를 소개해주는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패션위크 매장은 롯데면세점과 서울시가 전도 유망한 K브랜드를 발굴하고 해외 판로를 개척하기 위한 업무 협약을 계기로 추진됐다.

서울시는 입점 브랜드의 선정과 관리, 브랜드 홍보 등을 맡았고, 롯데면세점은 전용관 공간 제공과 매장 운영 및 판매관리 등을 돕는다.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도 관심을 가지고 주도한 프로젝트다.

박 점장은 "일본 소비자의 특성 중 하나는, 아무리 평이 좋고 유행하는 제품이라도 본인이 체험을 안하면 잘 안산다는 것"이라며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일부러 인테리어도 일반몰처럼 꾸미고 '면세' 등의 글귀나 여권 사진도 되도록 없앨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국내 패션 브랜드를 소개하는 '서울패션위크 라이징 브랜드'의 경우 일본 미용계 관계자 사이에서 서울패션위크를 보러 가기 전 사전답사처럼 방문하는 코스로 꼽히기도 한다. 박 점장은 한국 문화를 알리는 새로운 공간이 되고 싶다는 기대도 내비쳤다.

그는 "일본에서 한류가 시작된 핵심 지역으로 신오쿠보가 꼽히는데, 떡볶이를 팔고 비교적 저렴한 화장품을 가판대에서 파는 등 서민적이고 젊은 느낌이 강하다"며 "우린 긴자라는 지역 특징을 활용해 3040세대 어른들도 한국을 느낄 수 있는 긴자의 한류 스팟으로 자리잡는 매장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긴자에서도 한류를 느낄 수 있도록 리뉴얼과 입점을 준비 중"이라고 강조했다.

[도쿄=뉴시스] 주동일 기자 = 8일 롯데면세점 도쿄긴자점에 진열된 아코메야 제품들. 2023.11.08 *재판매 및 DB 금지


반대로 한국 소비자들을 위한 상품들도 대거 마련했다. 실제로 도쿄긴자점은 한국 소비자들에게 드럭스토어와 베어브릭, 주류, 담배 등을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있다.

남대문에서 병당 20만원을 밑도는 가격에 판매되는 인기 위스키 '히비키 하모니'의 경우 도쿄긴자점에서 1만2000엔(한화 약 10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수출용 없이 일본 내에서 면세 전용으로만 판매하는 제품들도 있다.

박 점장 역시 "인기 제품은 리큐어샵에 가더라도 여기보다 비싸거나 재고가 아예 없는 게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드럭스토어 제품과 베어브릭(일본 메디콤 토이에서 생산·유통하는 장난감) 등 일본을 느낄 수 있는 상품들도 대거 입점했다.

그는 "일본에 오면 한국 소비자들이 필수로 사는 드럭스토어 제품이 있다"며 "도쿄긴자점엔 드럭스토어 코너를 면세로 운영해 도쿄에서 가장 싼 가격을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한국에서 베어브릭 400% 제품이 인기를 끌었는데, 드럭스토어를 보면서 같이 살 수 있다"며 "쌀과 아기자기한 식기 등을 판매하는 브랜드 아코메야의 제품도 입점해 국가적 특색을 살린 것이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도쿄=뉴시스] 주동일 기자 = 8일 롯데면세점 도쿄긴자점에서 K패션 전용관을 소개하는 박규하 점장. 2023.11.08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도쿄긴자점의 이런 운영 방식은 단순한 명품 쇼핑을 넘어 각 면세점에서 해당 국가의 색을 느낄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롯데면세점 글로벌 사업본부의 방향과 연결된다.

박 점장은 "긴자점은 올해 처음으로 이런 방식을 도입했는데 글로벌 지점 중에서 우리가 처음"이라며 "올해가 면세점에 각 국가의 색을 담는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이고, 호주와 베트남 등의 면세점에서도 이런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d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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