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 인형 탈' 학원 선생님 '웃음 이벤트'…"모르는 건 빨리 넘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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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6일 아침, 부산 곳곳의 고사장은 응원·격려 분위기와 긴장감 등이 뒤섞여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였다.
아침 기온 8도를 기록한 이날 오전 7시 10분께 부산 해운대구 부흥고등학교 앞은 수험생과 학부모, 교사, 경찰들로 다소 북적이는 모습이었다.
수험생들을 격려하고 응원하고자 이른 아침부터 수험장 입구에 나선 학부모와 교사들이 긴장된 분위기에 연신 밝고 힘찬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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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이현동 권영지 조아서 기자 =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6일 아침, 부산 곳곳의 고사장은 응원·격려 분위기와 긴장감 등이 뒤섞여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였다.
아침 기온 8도를 기록한 이날 오전 7시 10분께 부산 해운대구 부흥고등학교 앞은 수험생과 학부모, 교사, 경찰들로 다소 북적이는 모습이었다.
비교적 포근한 날씨 덕에 대부분의 학생이 후드집업이나 얇은 패딩 점퍼 등 두껍지 않은 '무장'을 하고 시험장으로 향했다. 또 점심 식사가 든 보조가방을 손에 꼭 쥔 학생들도 많았다.
이 학교 교사 약 10명이 교문 앞에서 시험장으로 향하는 학생들의 어깨를 두드려주거나 다독여주기도 했다.
7시 15분께부터는 교문 앞에 차량 정체가 발생하기도 했으나, 학교 주변으로 경찰인력 5명이 배치된 덕에 이렇다 할 혼잡한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간단한 격려인사 외에는 시끌벅적한 응원전도 없었다.
인근에서 입시학원을 운영 중이라는 정동화씨는 깜찍한 표정을 한 토끼 인형 탈을 쓰고 나와 수험생들을 격려하고 안아주며 잔뜩 긴장한 학생들에게 작은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정씨는 “가르치던 제자들을 응원하려고 아침부터 학교 몇 군데를 돌고 왔다”며 “매년 아이들의 긴장을 풀어주고자 이런 이벤트를 하고 있다. 아는 거 다 맞힌 후에 모르는 문제 있으면 찍어서 더 맞히라고 응원했다”고 미소지었다.
같은 시각 부산진구 경남공업고등학교 역시 대체로 비슷한 분위기였다.
수험생들을 격려하고 응원하고자 이른 아침부터 수험장 입구에 나선 학부모와 교사들이 긴장된 분위기에 연신 밝고 힘찬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었다.
인근 동성고등학교 교사들은 학교 정문 앞에 나와 수험장에 입장하는 학생들에게 간식을 나눠주기도 했고, 또 다른 교사들은 자신감을 가지라는 의미로 ‘너에게 자신 줄게’라는 피켓을 흔들며 응원을 건네기도 했다.
현재 군 복무 중이라는 한 수험생은 근무 중 다리를 다치는 바람에 목발을 짚고 수험장으로 입장해 교사·학부모들의 격려를 받기도 했다.
한 40대 여성 학부모는 “아이한테 천천히 착실하게 문제를 풀고, 모르는 건 빨리빨리 넘어가라고 말해줬다”며 “내신 위주로 준비하긴 했는데, 막상 수능이 되니 긴장하는 것 같더라. 무사히 시험을 잘 치르고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수험생 격려차 경남공고를 찾은 하윤수 부산교육감은 “학생들이 비장한 각오로 수험장에 들어가고 있는 것 같다”고 걱정하며 “학생들 스스로가 꿈과 열정을 갖고 12년 동안 노력한 결실을 맺는 날이다. 오늘 자기가 쌓아올린 모든 발군의 실력을 다 발휘하리라고 확신한다”고 응원했다.
lh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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