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장 앞 줄 선 선생님들, 태블릿 응원 "정답길만 걷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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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제주에서도 큰 사고 없이 시작됐다.
수능일인 16일 제주지역 시험장 16곳(95지구 12곳, 96지구 4곳)에는 이른 아침부터 수험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나온 학부모회와 교사, 학생 등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제주도교육청 95지구 제1시험장 남녕고등학교.
제주도교육청 95지구 6시험장인 제주중앙여고에서 수능을 치르는 한 수험생이 집에 놓고 온 안경을 부모에게 건네받고 시험장 입구에서 기다리던 제자에게 한걸음에 뛰어가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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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시험장 16곳에서 시작…도내 6855명 응시
(제주=뉴스1) 고동명 오미란 오현지 강승남 기자 =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제주에서도 큰 사고 없이 시작됐다.
수능일인 16일 제주지역 시험장 16곳(95지구 12곳, 96지구 4곳)에는 이른 아침부터 수험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나온 학부모회와 교사, 학생 등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학부모의 배웅을 받으며 도착한 수험생, 친구를 만나 함께 걸어오는 수험생들은 응원은 나온 학부모회와 교사, 후배.친구들의 따뜻한 응원에 잠시나마 긴장을 풀고 환한 미소를 보이면서 시험장으로 들어갔다.
올해에는 '노마스크 수능'으로 치르게 됐지만, 과거와 같은 요란한 응원보다는 차분하고 묵직한 응원이 대세였다.
제주도교육청 95지구 제7시험장 신성여자고등학교.
입시학원 강사 정보형씨는 동이 틀 무렵인 오전 7시부터 이 곳 정문 앞을 지켰다. 품에는 마스크와 초콜릿, 가채점표 등을 포장한 선물 꾸러미 70여 개가 한가득했다. 학원생은 물론, 일반 수험생들에게도 하나씩 건네다 보니 선물 꾸러미는 20여 분 만에 금새 동이 났다.
정씨는 "수능 때 마다 시험장을 찾곤 했는데 코로나19 때는 나오지 못하다 보니 올해는 꼭 현장에서 아이들을 응원하고 싶었다"며 "아이들이 긴장을 많이 하고 있는 모습인데 조금만 더 기운 차리고 집중해서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하는 마음 뿐"이라고 두 주먹을 쥐어 보였다.
제주중앙여자고등학교 교사 현재연씨는 '중앙여고 3학년! 정답길만 걷자'라는 문구를 띄운 태블릿을 두 손으로 들고 제자들을 맞았다. 현씨는 "열심히 준비한 만큼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제주도교육청 95지구 제1시험장 남녕고등학교.
김우성씨(20)는 친구 2명과 함께 오전 7시 전부터 학교 앞에 도착해 간식꾸러미를 들고 시험을 보는 친구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친구가 시험장 앞에 도착하자 김씨는 휴대전화 전광판에 '수능 화이팅'이라는 문구를 띄워놓고 포옹으로 친구를 격려했다.
김씨는 "초등학교부터 친하게 지낸 친구들이 재수를 해서 오늘 응원하러 왔다"며 "떨지말고 시험 치고 나와서 마음 편히 술마시고 싶다"고 웃었다.
응원을 위해 시험장까지 온 학부모는 시험장에 들어가려는 자녀를 말 없이 꼭 안아주면서 마음을 전했다.
수능 입실 마감 시간(8시10분)이 가까워지면서 작은 소동들도 있다.
제주도교육청 95지구 6시험장인 제주중앙여고에서 수능을 치르는 한 수험생이 집에 놓고 온 안경을 부모에게 건네받고 시험장 입구에서 기다리던 제자에게 한걸음에 뛰어가 전달했다.
서귀포시 동홍동의 한 거리에서 택시를 잡지 못해 마음을 졸이던 한 수험생은 수능지원 순찰중인 자치경찰의 도움으로 순찰차를 타고 입실시간 전에 무사히 96지구 4시험장에 도착했다.
올해 제주 응시자는 총 6855명으로, 지난해보다 99명 늘었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안전하고 원활한 수능 시행을 위해 교육청과 시험장 학교뿐 아니라 도내 모든 기관이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며 "올해 수능이 순조롭게 마무리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지방기상청은 이날 제주는 오전부터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10~30㎜다.
아침 최저기온은 9~13도, 낮 예상 최고기온은 16~17도로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낮부터 찬 공기가 남하하고 밤부터는 바람이 초속 20m 이상으로 강하게 불면서 일교차가 클 것으로 전망했다.
ks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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