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곁을 떠나는 첫 순간' 눈시울 붉힌 엄마…딸 포옹한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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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을 배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이후 처음 시행되는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6일 전국 고사장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 상황이지만 요란한 응원전 없이 좋은 성적을 바라는 학부모와 교사들의 마음은 간절했다.
시험장을 배경으로 딸 아이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B씨는 "수능이 인생의 전부라고 할 순 없지만 부모 곁을 떠나는 첫 순간인 것 같아 기록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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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스1) 남승렬 이성덕 기자 = 정부가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을 배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이후 처음 시행되는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6일 전국 고사장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 상황이지만 요란한 응원전 없이 좋은 성적을 바라는 학부모와 교사들의 마음은 간절했다.
어둠이 채 가시기 전인 오전 6시40분쯤 경북대사대부고 앞. 자녀들을 배웅 나온 부모들의 차량 행렬이 이어졌다.
'수능한파'는 없지만 수험생들은 부모님이 챙겨준 핫팩을 손에 들고 긴장된 마음으로 시험실으로 향했다.
딸을 배웅하러 온 50대 주부는 "아침밥으로 딸이 좋아하는 소고기무국을 끓여주고 '평상시처럼 침착하게 시험을 치르라'는 말을 해줬다"며 "코로나 시기 등 힘든 과정이 많았지만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오길 빌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여고에서 시험을 치는 제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경북대사대부고와 경일여고에서 나온 교사들은 정문 앞에서 학생들에게 초콜릿을 나눠주며 침착하게 시험을 볼 것을 당부했다.
승용차로 수험생들을 태우고 온 부모들은 한결같이 "우리 OO이 힘내, 오늘 저녁에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는 등의 격려의 말을 건넸다.
비슷한 시각 대구교육청 24지구 제14시험장인 수성구 대구여고 정문 앞도 응원의 열기로 가득했다.
혜화여고 담임교사들은 직접 응원 플래카드를 만들어 학생들을 격려했고, 부모는 자녀를 포옹하거나 손을 잡아주며 "긴장하지 말라"며 따뜻한 말을 건냈다.
정화여고에 다니는 첫째딸을 배웅하러 나온 A씨는 "워킹맘이라 수능을 치르는 아이를 잘 보살피지 못해 항상 미안했다"고 말했다.
시험장을 배경으로 딸 아이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B씨는 "수능이 인생의 전부라고 할 순 없지만 부모 곁을 떠나는 첫 순간인 것 같아 기록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딸아이를 한번 포옹하며 "힘내라"고 응원 메시지를 던진 50대는 "평소 다정다감한 아버지는 아니지만 오늘 만큼은 달라지고 싶다"며 멋쩍게 웃었다.
혜화여고 학생들의 이름을 큰 소리로 부르며 준비한 초콜릿 선물과 부적 모양의 책갈피를 나눠주던 교사 김대윤씨(30대) "긴장할 것 같아 큰 목소리로 에너지를 불어 넣고 있는 중"이라며 "학생들이 평소 실력대로 잘 풀고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대구지역 시험장에서는 별다른 사건·사고 없이 현재까지 대체로 차분하게 진행되고 있다.
수능 성적은 오는 12월8일 수험생들에게 개별 통지된다.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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