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아니네' 수험생 싣고 순찰차 '출동'…맹장 수술 수험생 '병원'

올해 강원도내 수능 응시자는 1만 2179명

16일 오전 7시 20분쯤 2024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강원 춘천고 정문 앞에서 선생님과 학교 후배들이 수험생들을 응원하고 있다. 2023.11.16. 한귀섭 기자

(강원=뉴스1) 한귀섭 윤왕근 기자 = 2024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16일 오전 7시 15분쯤 아직 해가 다 뜨지도 않은 강원 춘천고 정문 앞. 수험생들을 응원한다는 현수막이 곳곳에 붙어 있었다.

지역 학교 선생님들과 후배들은 이른 아침부터 정문 앞에서 서서 '수능 대박을 기원합니다'라는 현수막을 들고 연신 “수능 파이팅”을 외쳤다. 올해는 전년과 다르게 후배들의 열띤 응원으로 수험생들의 힘을 북돋아 줬다.

수험생들은 한 손에는 수험표, 다른 한 손에는 도시락을 들고 정문으로 들어갔다. 혹시 고사장을 잘못 찾지는 않았을까 하는 마음에 수험표를 다시 확인하기도 했다. 또 평생 한 번 있을 추억을 남기기 위해 수험장 앞을 사진 찍기도 했다.

수능 당일마다 찾아오던 ‘수능 한파’는 없었으나, 그럼에도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두꺼운 옷차림을 한 수험생이 많았다. 수험생의 학부모들은 학생들에게 시험을 잘 보라며 두 손을 꼭 잡고 이야기했다. 또 한 어머니는 수험생이 들어갔는데도 한동안 근처에서 차를 정차해 놓고 대기하며 기도를 하기도 했다.

16일 오전 2024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강원 속초고 정문 앞에서 후배들이 수험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절을 하고 있다.(속초시 제공)2023.11. 16

인근에서는 교통경찰이 교통 정리를 하며 차들의 혼선을 막는 데 주력했다. 문이 닫히는 8시 10분이 다가오자 하나둘 급한 마음에 뛰는 학생들도 보였다.

이날 춘천고를 찾은 한 수험생은 고사장을 잘못 찾아 순찰차를 타고 이동하기도 했다. 또 속초에서는 한 수험생이 수능 전날 급성맹장염에 걸려 지역의 한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학교과 교육청은 해당 수험생에게 병동에서 시험을 볼 수 있도록 조치했다.

병원에서는 수험생이 시험에 지장 없도록 병실 주변에 직원을 비롯해 환자, 면회객들이 다니지 않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

이날 수능 응원에 참여한 김지수군(18·성수고)은 “선배들이 시험을 잘 볼 수 있도록 응원하기 위해 아침부터 나왔다”며 “내년에는 직접 수능을 본다는 생각에 지금부터 괜히 떨리고,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단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강원도내 수능 응시자는 1만 2179명이다.

16일 오전 2024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강원 춘천고 앞에서 한 수험생이 고사장을 잘못찾자 경찰과 학교측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2023.11.16 한귀섭 기자

han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