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2억 떨어졌어요"…집주인 속타는 서울 '이 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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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하락 거래가 반복되며 높은 가격에 집을 매수했던 집주인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서울 구로구의 경우, 한 달 사이 2억원 넘는 하락 거래가 발생하며 최근 높은 가격에 집을 매수한 집주인들이 술렁이는 등 동요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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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단지들도 일제히 하락 거래 이어져
서울 외곽 단지 중심으로 하락세 계속 전망
“2억원이나 하락 거래가 나오니까 지난달에 집을 샀던 매수자가 다시 찾아와 이게 맞느냐고 따지고 갔습니다. 이상 거래라고 설명은 했지만, 집주인 입장에선 기분 안 좋은 일이죠.”(구로구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
최근 서울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하락 거래가 반복되며 높은 가격에 집을 매수했던 집주인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서울 구로구의 경우, 한 달 사이 2억원 넘는 하락 거래가 발생하며 최근 높은 가격에 집을 매수한 집주인들이 술렁이는 등 동요하는 모습이다. 현장에선 상급지 갈아타기 현상이 계속되면서 갭투자 등 일부 매수자가 오히려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1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구로구 고척동 벽산 전용 84㎡는 지난달 6억원에 중개 거래됐다. 등기까지 마쳤다. 단지 내 같은 크기는 지난 9월까지만 하더라도 8억원대 거래가 이어졌다. 지난 9월 1일엔 전용 84㎡가 8억8000만원에 거래됐고, 5일엔 8억4500만원에 매매됐다. 9일에도 8억5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단지는 지난 7월에도 7억원대 거래가 발생하며 가격이 한차례 떨어졌었는데, 최근 가격이 반등세를 보였다. 그러나 다시 가격이 하락하자 기존에 집을 매수한 집주인들이 공인중개사에게 따지는 일까지 발생했다.
사정은 인근 단지도 비슷하다. 바로 옆 고척동 현대우성 전용 68㎡는 최근 5억15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9월까지만 하더라도 5억8000만원에 거래됐는데, 한 달 사이 매매가가 6500만원 하락한 것이다. 단지는 지난해 4월 같은 크기가 7억6300만원에 거래되는 등 가격 상승세가 계속됐지만, 경기가 악화하며 지난해 말부터 5억원 후반대 거래가 이어지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 가격이 더 내려가자 일부 집주인은 호가를 내리는 등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인근 개봉동 현대1단지 역시 가격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단지 전용 84㎡는 지난 8월까지 8억원대에 매매가가 형성됐는데, 지난달 7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지난 1월 기록한 최저가(7억1333만원)에 근접했다.
구로구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지난해 여름까지만 하더라도 9억원 후반대 거래가 이뤄지며 10억 경신을 기대하던 단지였다”라며 “최근에는 신저가가 나올 수 있다는 생각에 집주인들 사이에서 가격 단속을 하려는 움직임도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서울 내에서도 이른바 ‘상급지 갈아타기’ 현상이 심화하며 외곽 지역부터 가격 하락 현상이 두드러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단지마다 가격 등락 폭이 제각각이라 일부 상급지 갈아타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이른바 노도강(노원·도봉·강북)이나 금관구(금천·관악·구로) 지역에선 하락세가 더 커질 수 있다”고 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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