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손주 화이팅'…온가족 총출동 수험생 응원 나서 [2024 수능]

김기현 기자 2023. 11. 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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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오전 군포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고사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윤원규기자

 

■ 새벽부터 도시락 싼 할머니의 사랑…우리 첫 외손주 수능 화이팅!

16일 오전 7시께 경기도교육청 제30지구 제4시험장 수원 매원고교 정문 앞. 부모님과 함께 온 가족이 "준비한 대로 떨지 말고 보고 와"라며 응원에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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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씨에도 손주의 뒷모습이 가라지기 전까지 자리를 뜨지 않은 류정희 할머니(81)는 새벽 5시에 일어나 손주가 좋아하는 불고기와 멸치볶음을 만들어 도시락을 준비했다고.

그는 "도시락 안에 피로회복제도 넣어놨으니, 마음 편안하게 수능 잘 치고 나오길 바란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남겨.

16일 오전 8시10분께 수원 매원고교 정문 앞. 입실 시간이 지났는데도 쉽사리 자리를 뜨지 못하고 학교를 바라보며 기도하는 어머니의 모습. 오민주기자

■  “한숨도 못 잤어요”…눈물을 글썽거리며 기도하는 어머니

16일 오전 8시10분께 경기도교육청 제30지구 제4시험장 수원 매원고교 정문 앞. 입실 시간이 지났는데도 쉽사리 자리를 뜨지 못하고 학교를 바라보며 기도하는 이은경씨(45).

그는 아들의 뒷모습을 보니 그동안 아이가 공부하면서 힘들어했던 모습들과, 어젯밤 떨려 하며 잠을 못 자는 모습들이 떠오르며 눈물이 차올랐다고.

이씨는 “아들이 실수 없이 잘 보고 왔으면 좋겠다”며 “원하는 대학과 학과에 갈 수 있도록 계속 기도하고 있겠다”라고 전해.

■ 교문 앞 지키는 어머니…30분동안 머물러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오전 7시께 경기도교육청 제35지구 제12시험장 안양시 인덕원고등학교 정문 앞. 학부모 이희영씨(52·여)는 수험생인 아들 전찬현군(19·평촌고)을 시험장까지 바래다 준 뒤 30여 분동안 학교쪽을 바라보며 자리 지켜.

이씨는 “아들이 수험 기간 많이 고생했다. 고생한 만큼 실수하지 않고 시험 잘 봤으면 좋겠다”며 “과학자가 꿈이라 AI로봇융합전공 관련 과를 희망하고 싶어 한다. 앞으로도 듬직한 아들이 항상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눈물을 글썽여.

16일 안양 인덕원고등학교 정문 앞. 수험생 아들을 둔 학부모가 아들을 시험장에 보낸 후 한참동안 나란히 서 기도하고 있다. 황아현기자

■ “아들이 원하는 꿈 이루게 해주세요”…부부의 간절한 염원

16일 오전 7시께 경기도교육청 제35지구 제12시험장 안양시 인덕원고등학교 정문 앞. 학부모 오상근씨(52) 부부는 아들 오도경군(19·신성고)을 시험장에 보낸 후 한참동안 나란히 서 기도해.

오씨는 “평소하던대로 무탈하게 시험에 잘 치렀으면 좋겠다”며 “공학도를 꿈꾸는 아들의 미래를 응원한다”고 밝혀.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오전 군포고등학교 시험장 앞에서 한 수험생이 가족과 인사를 하고 있다. 윤원규기자

■ 남양주 4년만에 마스크는 벗었지만 긴장 분위기 역력

16일 오전 7시께 경기도교육청 제37지구 제4시험장인 남양주다산고교 앞은 코로나19 방역지침이 완화되면서 수험생들이 고사장에 들어가면서 부모님과 포옹하며 “화이팅”이라고 외치지만 긴장한 표정이 역력.

한 수험생은 긴장한 나머지 차에서 내려 곧바로 학교로 들어가려고 했는데, 순간 어머니의 ”야 가방“이라는 외침에 머쓱한 표정 지으며 황급히 발걸음 돌리기도.

김가연씨(가명)는 ”매일 아침 웃으며 인사하던 애가 오늘은 표정이 굳어 있어 긴장을 풀어주느라 혼났다“며 ”아이가 그저 본인한테 실망하지 않을 정도의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해.

16일 오전 9시10분께 경기도교육청 제44지구 제14시험장 화성 창의고 정문 앞에서 한 할머니가 수험생 손자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김기현기자

■ “내 새끼 얼마나 힘들꼬”…조부모의 간절한 바람

16일 오전 9시10분께 경기도교육청 제44지구 제14시험장 화성 창의고 정문 바로 앞에 갑자기 빨간색 소형 차량 한 대가 멈춰서.

이에 학교 경비인은 곧바로 나와 경계하기 시작. 그러나 이 차량에 타고 있던 이들은 다름 아닌 한 수험생의 할아버지와 할머니.

차량에서 내린 이들은 5분가량 묵념하며 기도를 진행. 특히 할머니는 한손에 ‘가톨릭 성경’을 든 채 학교 앞을 서성이기도

눈시울이 붉어진 할아버지는 “우리 손자가 시험을 보러 와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 들렸다”고 말해.

김기현 기자 fact@kyeonggi.com
이대현 기자 lida@kyeonggi.com
황아현 기자 1cor1031@kyeonggi.com
오민주 기자 democracy555@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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