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은 온라인으로, 쿠팡은 오프로…선 없는 '뷰티' 전쟁

쿠팡, 11월에 메가박스서 '메가뷰티쇼' 개최
온라인 넘어 오프라인 뷰티 분야 진출 가속도

[서울=뉴시스] 이준호 기자 = 이커머스 강자 쿠팡이 오프라인 밖으로 나와 뷰티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곳곳에 팝업스토어를 세우며 오프라인으로도 뷰티 영역을 넓혀가는 모양새다.

기존 오프라인 뷰티 시장 강자 CJ올리브영도 온라인 사업을 확대하면서 맞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11월 한 달간 '메가뷰티쇼'를 열고 전국 8개 메가박스 지점에 '메가뷰티쇼 어워즈 버추얼스토어'를 연다.

메가뷰티쇼는 쿠팡 뷰티데이터랩이 선정한 인기 뷰티 브랜드를 한데 모아 다양한 혜택과 함께 소비자에게 선보이는 쿠팡의 대표 뷰티 행사다.

이번 행사에는 달바, 토니모리, 메디필, 한스킨, 메리쏘드 등 총 8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이번 메가뷰티쇼는 메가박스 영화관에서도 만나볼 수 있게 준비했다. 강남, 홍대 등 전국 8개 메가박스 지점에서 '메가뷰티쇼 어워즈 비추얼스토어'를 운영한다. 소비자가 주요 브랜드의 인기 상품을 직접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비추얼스토어는 쿠팡이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에서도 고객과의 접점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김범석 쿠팡 의장은 지난 8월 콘퍼런스콜에서 뷰티 분야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그는 "로켓배송에 진출한 지 몇 년밖에 되지 않은 패션과 뷰티가 전체 비즈니스 중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성장세를 강조했다.

화장품은 고객 충성도가 높은 상품이며 특히 높은 마진율은 업체로서 매력적인 요소다. 이에 뷰티 시장에서 점유율만 확보된다면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쿠팡의 뷰티 외연을 넓히면서 올리브영과의 정면 대결이 주목된다.

올리브영은 전국 13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오프라인 뷰티 시장의 강자로 꼽힌다.

최근에는 온라인 플랫폼을 강화하며 온·오프라인 연계에 힘주고 있다.

실제 올리브영 온라인 매출 점유율은 2018년 한 자릿수에서 지난해 20％대로 뛰었다.

향후 쿠팡이 올리브영 대비 얼마나 많은 뷰티 브랜드를 확보하는지에 따라 경쟁 구도에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지난 7월 쿠팡이 올리브영을 공정거래위원회에 대규모유통사업법 위반으로 신고하면서, 중소 뷰티 브랜드 입점을 침해받았다는 주장을 내세웠다.

한 유통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뷰티 분야는 아직 절대 강자가 없는 상황이라 시장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며 "향후 쿠팡이 뷰티 사업을 어떻게 확장해 나가는지에 따라서 지각 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o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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