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긴장하지마"…수능 시험장 차분한 분위기 격려 속 입실

배수아 기자 최대호 기자 2023. 11. 16.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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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아침, 경기도교육청 제30지구 제24시험장인 경기 수원시 이의고등학교 정문 앞.

경기도교육청 제30지구 17시험장인 효원고등학교 역시 과거 교문 앞을 가득 메웠던 선후배들의 '힘찬 응원'은 없었다.

이날 아침 경기도교육청 제44지구 제7시험장인 화성시 동탄 나루고에는 입실시간이 다가오자 늦은 한 수험생이 경찰차를 타고 급히 시험장으로 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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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학교 앞 대규모 응원전 사라져
올해 '수능한파' 없어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오전 경기 화성시 나루고등학교에서 한 수험생이 입실 전 어머니의 격려를 받고 있다. 2023.11.16/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경기=뉴스1) 배수아 최대호 기자 = "많이 떨릴텐데 그래도 오늘 하루를 위해 보낸 시간이 아깝지 않도록 준비한 모든 것 쏟아내셨으면 좋겠어요"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아침, 경기도교육청 제30지구 제24시험장인 경기 수원시 이의고등학교 정문 앞. 대체로 흐린 날씨였지만 이번엔 '수능 한파'가 찾아오지는 않았다.

수험생들은 체육복과 가디건 등 비교적 저마다에 알맞는 차림이었다. 시험장에 들어서는 학생들의 얼굴엔 긴장감이 역력했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 학생들은 가족들의 애정어린 격려를 받으며 들어갔다. 아버지는 수험장 앞에 차를 세우고 조수석에서 내린 딸을 따뜻하게 안아주며 "긴장하지마"라고 격려하고도 딸이 시험장에 들어간 후 한참동안 뒷모습을 바라보기도 했다. 부모님들은 오후 비 예보를 대비해 자녀들에게 우산과 도시락을 챙겨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과거 학교 앞 대규모 응원전 등은 사라진 모습이었다. 학교 인근에는 '이겨온 날들 펼쳐질 꿈들 여러분의 미래를 응원합니다' 등 정치인 현수막이 펄럭였다.

수능날 분위기가 어떤지 보려고 온 1학년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이의고등학교 1학년 김나원 학생과 박시연 학생은 정문 앞에서 선배들이 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미리 수능날 분위기를 체감했다. 박시연 학생은 "선배들이 지금까지 준비해온 모든 것들을 잘 풀었으면 좋겠다"며 응원의 마음을 보냈다.

학교 앞 도로에는 경찰과 모범 택시 자원봉사자들이 교통 통제에 나서는 등 수험생의 입실을 도왔다. 25년째 수능날 교통 봉사에 나서고 있다는 모범운전자회 김상덕씨(68)는 예전같지 않은 수능 아침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김씨는 "코로나 이후 응원전은 완전히 사라졌다면서 다들 부모님 차타고 와서 차분히 들어가는 것 같다"고 했다.

경기도교육청 제30지구 17시험장인 효원고등학교 역시 과거 교문 앞을 가득 메웠던 선후배들의 '힘찬 응원'은 없었다. 비교적 차분한 가운데 수험생들의 입실이 이어졌다. 한 휴대전화 통신 업체 관계자만이 나와 "핫팩이에요 파이팅!"이라며 수험생들에게 핫팩과 사인펜, 호박엿이 든 꾸러미를 나눠주고 있었다. 정문으로 향하는 학교 담장에는 '그대 여정의 끝 찬란히 빛나길'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한 학부모는 "딸 파이팅, 잘할 수 있어"라며 포옹과 하이파이브로 자녀를 응원했다. 이 부모는 "휴대전화에 딸 이름 대신 '미대생'으로 번호를 저장했다"며 "실수 없이 시험에 임해 꿈을 이룰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오전 경기 화성시 나루고등학교에서 한 수험생이 경찰차를 타고 시험장에 도착하고 있다. 2023.11.16/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이날 아침 경기도교육청 제44지구 제7시험장인 화성시 동탄 나루고에는 입실시간이 다가오자 늦은 한 수험생이 경찰차를 타고 급히 시험장으로 향하기도 했다. 시계와 도시락을 두고 가서 부모님이 교문앞에서 선생님들에게 황급히 전달해주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올해는 2020년부터 이어진 네 번째 '코로나 수능'이지만 방역기준이 완화되면서 코로나19 확진자나 유증상자도 일반 수험생과 동일한 교실에서 수능을 치른다.

이번 수능은 원서접수자 기준으로 졸업생과 검정고시생 등 이른바 N수생 비율이 28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정부가 여러차례 강조한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이 없을지도 관심사다.

한편 이날 경기도내 338개교(6248실) 시험장에서 14만6122명(재학생 8만8812명, 졸업생 5만1274명, 검정고시 6063명)이 시험을 치른다.

이는 지난해 14만6623명보다 0.3%(501명) 감소한 수준이다. 재학생은 6.9%(6562명) 감소한 반면, 졸업생과 검정고시 출신은 각각 11.1%(5126명), 18.3%(6063명)씩 증가했다.

sualuv@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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