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배지서 주고받은 편지…“다산의 가족애 재조명”
[KBS 광주] [앵커]
다산 정약용은 강진에서 18년간 유배 시절을 보내며 5백 권이 넘는 책을 썼는데요.
긴 세월을 견뎌내며 방대한 저술 활동을 이어간 힘의 원천은 바로 가족의 사랑이었습니다.
강진 다산박물관이 정약용과 가족이 주고받은 편지를 모아 특별전을 열었습니다.
김정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매화 가지에 나란히 앉아 쉬는 한 쌍의 새.
행서체로 쓴 시구는 꽃이 활짝 피었으니 열매가 맺힐 거란 내용이 담겼습니다.
강진에 유배된 다산 정약용이 혼인을 앞둔 딸에게 쓴 편집니다.
'매화병제도', 또는 '매조도'라 불리는데, 딸을 향한 다산의 부성애가 스며있습니다.
[김정남/다산박물관 학예연구사 : "(정약용이 딸에게) 1813년에 그려서 준 건데. 현재 2023년, 바로 210년이 돼서 그만큼 강진에서 다시 '매화병제도'를 볼 수 있어 의미가 매우 큽니다."]
멀리서나마 두 아들에게 훈육을 그치지 않고 담아 보낸 '하피첩'.
부인 홍혜완, 형 정약전을 향한 그리움으로 눌러 쓴 편지에는 가족에 대한 다산의 애틋함이 느껴집니다.
조선시대 대표 실학자로 익히 알려진 다산 정약용의 인간적 면모를 조명한 전시전이 열렸습니다.
강진 다산박물관과 경기도 실학박물관이 공동 기획하고 국립민속박물관과 규장각 등의 소장품 30여 점을 한데 모았습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정약용이 유배지로 향하는 길과 강진 다산초당의 당시 모습을 실감 미디어 콘텐츠로 구현했습니다.
또 다산의 아들인 정학연의 친필시집 '이암추음권'도 처음으로 대중에 공개됐습니다.
[김국혼/다산박물관 관장 : "처음으로 경기도 실학박물관과 공동으로 개최한 부분이 있고 전체적으로 공동 주제를 가지고 유물을 보관한 박물관들이 공동으로 개최한 게 뜻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사람의 남편이자, 아버지로서 다산의 삶을 재조명한 이번 전시전은 내년 3월까지 강진 다산박물관에서 이어집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이우재
김정대 기자 (kongmye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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