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최고몸값 투수' 3수 끝 첫 사이영상 영광 '만장일치', NL은 김하성 동료 역대 7번째 양대리그 수상 [공식발표]

양정웅 기자 2023. 11. 16.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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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게릿 콜. /AFPBBNews=뉴스1
게릿 콜. /AFPBBNews=뉴스1
메이저리그(MLB) 투수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게릿 콜(33·뉴욕 양키스)이 2위만 두 번 한 끝에 드디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내셔널리그는 블레이크 스넬(31·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역대 7번째 양대리그 수상자가 됐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16일(한국시간)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 수상자로 콜이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콜은 케빈 가우스먼(토론토), 소니 그레이(미네소타)를 제치고 1위표 30장을 혼자 쓸어담으며 만장일치로 차지했다.

콜은 양키스 역사상 22년 만이자 역대 5번째 사이영상 수상자가 됐다. 앞서 1958년 밥 털리와 1961년 화이티 포드(이상 메이저리그 통합), 1977년 스파키 라일과 1978년 론 기드리가 차지했고, 2001년에는 로저 클레멘스(이상 아메리칸리그)가 20승을 거두며 사이영상을 차지한 게 마지막이었다.

콜은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최고의 투수로 자리매김을 했다. 시즌 33경기에 선발 등판한 그는 15승 4패(승률 0.789) 평균자책점 2.63(1위)을 기록했다. 209이닝을 던지는 동안 222탈삼진을 잡아냈고,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도 0.98에 그쳤다. 피안타율 0.206, 피OPS 0.581 등 세부 지표도 훌륭했다. 이에 베이스볼 레퍼런스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은 7.4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투수 1위에 올랐고, 팬그래프에서도 5.2로 리그 3위에 위치했다.

게릿 콜. /AFPBBNews=뉴스1
또한 콜은 아메리칸리그에서 둘 뿐인 200이닝 투수(토론토 크리스 배싯 200이닝)일 정도로 이닝 소화력도 좋았다. 완봉승도 두 차례 달성했고, 33회의 선발등판 횟수는 역시 리그 1위였다. 꾸준히 등판해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도 퀄리티 있는 투구를 선보였다. 지난해 200⅔이닝을 던지며 33개를 맞았던 홈런도 올해는 20개로 줄었다. 콜이 피츠버그에서 나오며 투심 패스트볼 비율을 줄인 후 9이닝당 홈런이 1개 미만인 것은 올해가 처음이었다(0.9개).

소속팀 뉴욕 양키스는 21세기 들어 가장 낮은 승률(0.506, 82승 80패)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를 기록, 7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는 최악의 시즌을 만들었다. 하지만 콜은 이런 어려운 시기에도 묵묵히 자신만의 투구를 이어가면서 결국 최고의 투수 자리에 올랐다.

역대 투수 FA 총액 1위(9년 3억 2400만 달러, 약 4228억 원)의 주인공인 콜은 엄청난 몸값에도 그동안 한 차례도 사이영상을 수상한 적이 없었다. 2013년 피츠버그에서 데뷔한 후 2015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4위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이어 휴스턴 이적 후 2019년에는 20승 5패 평균자책점 2.50의 성적으로 처음으로 최종 후보 3인에 올랐다. 그러나 팀 동료 저스틴 벌랜더에 밀려 무산되고 말았다. 2021년에도 16승으로 다승 1위에 올랐지만, 이번에는 토론토의 로비 레이(현 시애틀)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2위만 2번 한 끝에 3번째 도전 만에 드디어 상패를 차지하게 됐다.
블레이크 스넬. /AFPBBNews=뉴스1
김하성(맨 위)과 블레이크 스넬(맨 오른쪽). /AFPBBNews=뉴스1
한편 내셔널리그(NL)에서는 김하성의 샌디에이고 동료인 스넬이 수상했다. 그는 1위표 30장 중 무려 28장을 쓸어가면서 같은 서부지구의 로건 웹(샌프란시스코), 잭 갤런(애리조나)을 모두 제치고 상을 받았다.

스넬은 올해 32경기에 등판해 14승 9패 평균자책점 2.25(1위)를 기록했다. 180이닝을 던지며 234탈삼진을 기록, 9이닝당 11.7개의 삼진을 잡았다. 피안타율 0.181, 피OPS 0.579 등의 성적을 올리며 뛰어난 구위를 자랑했다.

또한 샌디에이고 역사상 5번째 사이영상 수상자가 됐다. 1976년 랜디 존스가 처음으로 받았고, 2년 뒤인 1978년에는 명예의 전당 헌액자 게일로드 페리가 역대 최초 양대리그 사이영상을 차지했다. 이후 1989년에는 마무리 마크 데이비스가 44세이브와 1.85의 평균자책점을 거두며 1위에 올랐고, 가장 최근에는 2007년 제이크 피비가 차지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또한 탬파베이 시절인 2018년에도 수상했던 스넬은 역대 7번째 양대리그에서 사이영상을 받은 선수가 됐다. 페리가 처음 달성한 이후 로저 클레멘스(AL 6회, NL 1회), 랜디 존슨(AL 1회, NL 4회), 페드로 마르티네스(AL 2회, NL 1회), 로이 할러데이(AL 1회, NL 1회), 맥스 슈어저(AL 1회, NL 2회)만이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에서 모두 사이영상을 차지했다.

블레이크 스넬. /AFPBBNews=뉴스1
◆ 2023 메이저리그 사이영상 투표 결과
▶ 아메리칸리그
- 1위: 게릿 콜(NYY) / 총 210점(1위표 30장)
- 2위: 소니 그레이(MIN) / 총 104점(2위표 20장, 3위 이하 9장)
- 3위: 케빈 가우스먼(TOR) / 총 82점(2위표 7장, 3위 이하 20장)

▶ 내셔널리그
- 1위: 블레이크 스넬(SD) / 총 204점(1위표 28장, 2위표 2장)
- 2위: 로건 웹(SF) / 총 86점(1위표 1장, 2위표 17장, 3위 이하 7장)
- 3위: 잭 갤런(ARI) / 총 68점(1위표 1장, 2위표 3장, 3위 이하 22장)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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