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로 명품가방에 탈모예방샴푸·영양제까지 산 인천테크노파크
인천시 출연기관인 인천테크노파크(TP) 직원들이 사업비를 탈모 예방 샴푸와 단백질 보충제, 명품 가방, 선글라스 등 사치품을 구입하는 등 쌈짓돈처럼 유용했다가 감사에 적발됐다.
16일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에 따르면 인천TP 감사담당관실은 최근 미래산업추진단 파브항공산업센터에 대한 특정 감사를 벌여 예산을 전용한 직원 9명에 대해 중징계 1명(1급), 경징계 6명, 훈계 2명 등의 처분을 했다고 밝혔다. 또한 부정적하게 쓴 사무용품비 2334만원을 환수했다.
감사 결과,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사무용품비로 책정된 예산 중 직원 개인의 사적 물품 구매는 215건에 1988만원을 사용했고, 사무와 상관없는 부적정 물품도 306건에 2967만원 사용했다.
특히 항공센터 직원들은 특정 사무용품 구매처에 3개의 각기 다른 장부를 만들어 놓고 물품을 수시로 구매했으며, 여기에 쓸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거래명세서와 제품 검수 사진도 허위로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
또 사무용품 구매처에서 판매하지 않는 물품은 구매대행을 통해 주문했다. 이 과정에서 구매처에 물품 판매가의 25%를 수수료 명목으로 지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부정행위를 통해 구매한 물품 중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무선이어폰, 명품 가방, 영양제, 선글라스, 스카프, 향수는 물론 탈모 예방 샴푸와 단백질 보충제 등 업무와 무관한 제품도 적지 않았다고 인천시의회는 밝혔다.
인천시의회는 공공기관이 사업비를 쌈짓돈처럼 유용한 것은 인천TP의 도덕적 해이 때문이라며 강력한 처벌과 재발 방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문세종 인천시의원(계양구 4선거구)은 “이번 예산 전용 사태에 대한 인천TP 상급자들의 명확한 사태 파악과 함께 추가적인 환수 조치와 엄중한 징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천TP는 징계 대상자 9명 중 4명은 인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경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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