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도 나성범도 양의지도 없다…FA S급 게임체인저 실종, 2024년 LG 대항마 누구인가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현수도, 나성범도, 양의지도 없다. 2023-2024 FA 시장에는 S급이 없다.
KBO가 15일 2023-2024 FA 대상자 34명을 발표했다. 신규 12명, 재자격 8명, 자격유지 14명이다. 등급 별로는 A등급 8명, B등급 14명, C등급 12명이다. 34명 중 FA 신청을 포기할 선수도 분명히 나올 것이다. 이미 비FA 다년계약으로 묶인 선수들도 있고 은퇴를 선언한 선수도 있다.
▲2023-2024 FA 대상자(비FA 다년계약+FA 6년 계약 최정, 은퇴한 장원준 제외)
A등급-주권, 심창민, 홍건희, 양석환
B등급-임찬규, 함덕주, 김민성, 서건창, 김재윤, 이재원, 김선빈, 안치홍, 전준우, 이지영
C등급-박경수, 김민식, 고종욱, 신정락, 김대우, 오승환, 강한울, 김헌곤, 장민재, 임창민, 이용규
이런저런 변수를 제외하면 FA 최대어는 양석환(A등급)과 안치홍(B등급) 정도로 보인다. 투수들 중에선 임찬규, 함덕주, 김재윤 등이 주목받을 듯하다. 그러나 이들이 팀 성적을 단숨에 바꿀 수 있는 게임체인저, 즉 S급 FA라고 보긴 어렵다.
S급 FA에 대한 정의는 당연히 없다. 통상적으로 30홈런 100타점이 가능하면서 팀의 클럽하우스 문화와 분위기를 바꿔 놓을 수 있는 선수를 의미한다. LG 트윈스가 김현수에게 두 차례나 115억원 FA 계약을 안긴 건, 성적도 꾸준했지만, 덕아웃 리더로서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결국 LG는 김현수 시대에 29년만의 통합우승 숙원을 풀었다.
나성범과 양의지도 언제든 3할, 2~30홈런, 100타점 내외가 가능한 타자들이다. 그리고 팀에 선한 영향력을 미쳐왔다. 예를 들어 나성범은 평소 웨이트트레이닝과 경기 준비 루틴을 중시한다. KIA 타이거즈 후배들이 자연스럽게 변했다. 김도영과 최원준이 나성범의 팁을 전수받아 몸이 탄탄해졌다.
또한, 양의지는 공수양면에서 완벽한 포수다. 투타에서 일으키는 시너지가 남다르다 보니, 굳이 그라운드 밖에서의 효과를 계산할 필요도 없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통산 WAR 11위가 양의지(65.72), 12위가 김현수(65.61)다.
결정적으로 S급 FA들은 팀을 기본적으로 포스트시즌에 올려놓고, 자신의 야구도 충실히 임한다. KIA는 나성범 입단하자마자 포스트시즌에 나갔으나 각종 부상으로 58경기 출전에 그친 올 시즌에는 6위로 밀렸다. 양의지도 두산에 복귀하자마자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렸다. 김현수의 LG는 줄곧 포스트시즌이 보장됐다.
그러나 위에 거론한 2023-2024 FA들이 S급 역할을 해내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이 말은 결국 2년 전 나성범의 KIA 이적, 1년 전 양의지의 NC 이적처럼 FA 최대어에 의해 팀이 확 바뀌거나 리그 순위권 지형도가 휘청거릴 일은 없을 것이란 의미다.
그래도 FA 시장에서 선수 이동은 제법 있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보상선수 없이 연봉만 150% 보조하면, C등급 FA는 비교적 부담 없이 이동 가능하다. 근래 들어 FA 시장에서 확실히 선수 이동이 잦았다. 전력 변화, 지형도 변동은 있을 수 있다.
KT 위즈, NC 다이노스, 두산 베어스 등 올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들, 포스트시즌에 못 나갔지만 전력이 괜찮은 KIA 타이거즈 등 FA 시장에서 전력만 보강하면 충분히 LG에 대항할 팀이 나올 가능성은 있다. LG 역시 FA 시장에서 선수를 내줄 수도 있다. S급 없는 FA 시장에서 2024시즌 판도가 얼마나 흔들릴지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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