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024 최고 카메라폰 지위 내 것”...점유율 확대 과제도
[IT동아 차주경 기자]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광학 명가와의 협업을 이어간다. 이들과 함께 카메라의 성능을 강화, 고급 스마트폰 시장에서 겨룰 경쟁력으로 삼을 의도다. 2024년 중국 기업이 판매할 스마트폰들에는 첨단 카메라 기술이 적용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것이 점유율 향상으로 이어지지 않는 점은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샤오미(Xiaomi)는 최근 공개한 스마트폰 신제품 ‘14’와 ‘14 프로’에 광학 기업 라이카(Leica)의 카메라 기술을 적용했다. 샤오미 14 프로의 메인 광각 카메라는 1/1.31인치 5000만 화소 이미지 센서와 라이카 23mm F1.42~F4 가변 조리개 렌즈로 구성된다. 촬영 상황에 알맞에 자동으로 수치를 조절하는 가변 조리개 덕분에, 이 제품은 빛의 양을 자연스럽게 변경해서 사진의 밝기와 배경흐림을 알맞게 바꾼다.
5000만 화소 이미지 센서와 75mm F2 렌즈 구성으로 만들어진 망원 렌즈는 플로팅 포커스를 지원한다. 내부 렌즈를 두 그룹으로 나눠 움직이는 구조로, 초점을 조절하는 범위가 넓어 망원 촬영과 10cm 접사 촬영 모두 지원한다. 렌즈 하나로 준망원 촬영과 근접 촬영 모두 가능한 셈이다. 샤오미는 이 제품에 사진 전용 엔진 ‘이미징 브레인(Imaging Brain)’을 더해 인물 사진과 피사체 인식, 다른 카메라 앱과의 연동 성능을 모두 높였다.
오포(Oppo)는 중형 카메라 기업 핫셀블라드(Hasselblad)와 협업 중이다. 이들은 함께 개발해 2024년부터 스마트폰 카메라에 적용할 ‘하이퍼톤(Hypertone)’ 시스템을 공개했다. 카메라와 사진 처리 엔진, 화면에 이르기까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을 때 쓰는 부품의 성능을 높이고 연동성을 강화하는 구조다.
하이퍼톤 메인 카메라 시스템의 대형 이미지 센서에는 광자 매트릭스 기술이 적용된다. 화소 하나하나의 밝기를 제어해서 사진 전체의 밝기를 균일하게 조절하는 기술이다. 하이퍼톤 사진 처리 엔진의 엑스트라 HD 알고리듬은 인공지능을 활용, 사진의 선명도를 30% 높이고 노이즈를 60% 줄인다. 하이퍼톤 화면 기술 ProXDR은 사진의 색상을 있는 그대로 묘사, 사용자가 사진의 색상을 정확하게 파악하도록 돕는다.
오포 하이퍼톤 기술에는 인물 사진의 피부색을 조절하고 빛과 그림자를 자연스럽게 묘사하는 3차원 인물 사진, 이전보다 45배 많은 색상을 활용해 피부의 톤을 재현하는 핫셀블라드 인물, 영화 카메라 수준의 배경흐림을 재현하는 플레어 인물 등의 특수 촬영 기능이 포함된다.
독일의 렌즈 기업 자이스(Zeiss)와 손을 잡은 비보(Vivo)의 활동도 주목할 만하다. 이들은 함께 만든 스마트폰 ‘X100 프로’에 세계 최초로 APO(Apochromatic) 망원 렌즈를 장착했다. APO 렌즈는 구면수차(렌즈로 들어온 빛이 제대로 모이지 않아 피사체가 다소 흐리게 보이는 현상), 색수차(빛과 피사체의 경계면에 보라색 띠가 생기는 현상)를 많이 줄인다. 디지털 카메라용 렌즈 가운데에서도 최고급 렌즈만 APO 렌즈를 가졌다.
비보 X100 프로는 APO렌즈뿐만 아니라 1형 5000만 화소 대형 이미지 센서, 100mm 상당의 초점 거리에 4.3배율 광학 줌 효과를 내는 잠망경 망원 줌 렌즈, 15mm 초광각 카메라도 가졌다. 카메라 세 대의 렌즈는 모두 자이스의 T* 코팅 처리된다. 빛 반사를 줄여 사진의 품질을 높이는 것으로 유명한 렌즈 코팅이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카메라 강화 전략은 성과를 만들었다. 세계 광학 기기 성능 비교 웹 사이트 DxO마크(DxOMark)의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 평가(2023년 11월 기준) 결과, 상위 10개 제품 가운데 5개가 중국 기업의 제품이다. 특히, 1위인 화웨이 P60 프로는 올 3월 왕좌에 오른 후 한 번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이 성과가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은 점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풀어야 할 과제다. 2023년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집계(시장조사기업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조사 결과)에서 샤오미와 비보, 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10% 남짓의 점유율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1위 삼성전자(20%), 2위 애플(17%)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한데다, 2022년 2분기 점유율보다도 소폭 하락한 수치다.
글 / IT동아 차주경(racingca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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