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6일만에 다시 대면한 미중 정상…옛 인연 강조로 회담 분위기 조성
확대정상회담 모두발언서 과거 인연 언급…회담장 인근 친·반중 단체 시위도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시간) 첫 대면 정상회담 이후 366일 만에 다시 만났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오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에 위치한 '파일롤리 에스테이트'에서 양자회담을 갖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두 사람이 마주한 것은 지난해 11월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 이후 두 번째다. 화상 통화 등을 고려하면 7번째 소통이긴 하다.
시 주석이 미국을 방문한 것은 지난 2017년 4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정상회담 이후 6년7개월 만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시 주석이 30대의 청년 시절이었던 1985년 처음으로 방문한 곳이기도 하다.
회담 장소인 파일롤리 에스테이트에 먼저 도착한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의 도착을 기다렸다.
파일롤리 에스테이트는 캘리포니아 부호의 사유지로, 현재는 '역사적 보존을 위한 국가 트러스트'에 기부된 곳이다. 고대 그리스·로마 건축 양식으로 지어진 웅장한 저택과 함께 중국의 화초들이 곳곳에 장식된 대정원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 주석은 당초 예정보다 30여분이 늦은 오전 11시17분쯤 검은색 차량을 타고 회담 장소에 도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이 도착하기 직전에 회담장소 입구로 나와 시 주석을 맞이했다.
시 주석은 도착한 뒤 차량에서 내려 바이든 대통령에게 다가갔고, 두 사람은 간단히 악수를 나눴다. 이후 두 사람은 나란히 회담장으로 향했다.
회담장으로 입장하기 직전 두 사람은 뒤를 돌아 취재들에게 손을 흔들며 짧게 포즈를 취했고, 다시 별다른 표정 없이 악수를 나눈 뒤 회담장으로 들어갔다.
곧바로 두 정상은 양국 장관급 인사들이 배석한 확대정상회담 테이블을 사이에 놓고 마주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양옆에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배석했고, 시 주석 옆에는 왕이 외교부장이 자리했다.
두 정상은 모두발언에서 과거 인연을 언급하며 회담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드는 데 신경을 썼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지난 10~12년 동안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다"며 "시 주석을 미국에 초대하게 된 것은 매우 영광스럽고 기쁜 일"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G20 정상회의 계기에 회담을 가졌던 것을 상기시킨 뒤 "우리는 오랜 시간 동안 서로 알고 지냈다. 우리가 항상 의견이 일치한 것은 아니다. 그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면서 "하지만 우리의 회담은 항상 솔직하고 진솔하며 유익했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경쟁이 충돌로 비화하지 않도록 해야 하고, 경쟁을 책임감 있게 관리해야 한다"며 "그것이 미국이 원하는 것이고, 우리가 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도 "제가 중국 부주석이었을 때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가 생각난다. 우리는 회담을 가졌다. 그것은 12년 전이었다"면서 "저는 지금도 우리의 교류를 매우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고, 항상 저에게 많은 생각들을 준다"고 화답했다.
시 주석은 "중국과 미국과 같은 두 대국이 서로 등을 돌리는 것은 선택지가 아니다. 한쪽이 다른 쪽을 개조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며, 갈등과 대립은 양쪽 모두에 감당하기 힘든 결과를 가져온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과 미국은 역사, 문화, 사회시스템, 발전 경로에 있어 차이가 있는 게 객관적 사실"이라며 "그러나 서로 존중하고 평화롭게 공존하며 상생협력을 추구하는 한, 양국은 차이를 완전히 극복하고 서로 잘 지낼 수 있는 올바른 길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회담장 주변 거리에는 시 주석의 방문을 환영하는 지지자들과 반대하는 시위대들이 몰려 들었다.
친중 단체들을 시 주석의 미국 방문을 환영하는 팻말과 함께 큰 중국 국기를 들고 있었고, 반대 시위자들은 중국의 지도자 선출 방식을 비판하는 '로스트 마이 보트(Lost My Vote)'라는 문구 등을 들고 항의시위를 벌였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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