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도 걱정하는 혹사 속 '지친 괴물' 김민재, 클린스만 감독은 싱가포르전 '출전 예고'

박찬준 2023. 11. 16.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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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는 피곤하지도, 쉬고 싶지도 않을 것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괴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싱가포르전 출전을 예고했다.

이 매체는 '김민재는 분데스리가 990분 중 959분을 뛰었다. 유럽챔피언스리그(UCL) 4경기에선 매 경기 선발 풀타임을 소화했다. 나폴리에 33년만의 우승을 안긴 김민재의 태클과 강인함은 바이에른에서도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이젠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김민재는 바이에른의 얇은 수비 스쿼드에서 지속적으로 출전하는 유일한 선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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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10.17/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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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김민재는 피곤하지도, 쉬고 싶지도 않을 것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괴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싱가포르전 출전을 예고했다.

김민재는 최근 혹사에 가까운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김민재의 실수에만 초점을 맞추던 독일 언론조차 혹사를 우려하고 나섰다. 14일(한국시각) 독일 스포르트1은 '김민재 혹사가 언제까지 지속되야할까?'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이 매체는 '바이에른 수비진이 얇아진 상황에서 김민재에게 너무 많은 부담이 쏠려 있다'고 전했다. 이어 '김민재는 분데스리가 990분 중 959분을 뛰었다. 유럽챔피언스리그 4경기에선 매 경기 선발 풀타임을 소화했다. A매치 기간에서도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은 보이지 않는다. 김민재 별명은 괴물이다. 나폴리서에 스쿠테토(이탈리아 세리에A 트로피)를 안긴 김민재의 태클과 강인함은 바이에른에서도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이젠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김민재는 바이에른의 얇은 수비 스쿼드에서 지속적으로 출전하는 유일한 선수'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스포르트1은 '김민재는 A매치 기간에도 바쁜 일정을 보낸다. 자국에서 싱가포르와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을 치르고 중국 원정도 간다. 이후 80시간도 되지 않아 쾰른전을 치러야 한다. 모든 이동거리를 더하면 2만km다. 피로감은 높을지라도 김민재는 불평하지 않을 것 같다. 그래도 괴물은 어느 시점엔 지칠 것이다. 바이에른은 적절하게 휴식을 줘야 한다'고 했다.

상암=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10.13/
상암=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0.13/

스포르트1이 지적한대로다. 김민재는 최근 혹사에 가까운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김민재는 리그를 바꾼데다, 시즌 개막 전에는 기초 군사훈련까지 받았다. 지난 겨울에는 카타르월드컵 본선을 뛰었고, 당시에도 몸상태는 100%가 아니었다. 관리가 필요하지만, 바이에른의 상황은 여의치 않다. 이유가 있다. 바이에른의 기형적인 스쿼드 때문이다. 바이에른에는 단 세명의 센터백 밖에 없다. 바이에른은 올 여름 많은 공을 들여 김민재를 영입했다. 이 과정에서 뤼카 에르난데스와 벤자민 파바르를 각각 파리생제르맹과 인터밀란으로 보냈다. 중앙과 측면으로 오가며 쏠쏠한 활약을 할 수 있는 요십 스타니시치도 레버쿠젠으로 임대를 갔다. 물론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마타이스 더리흐트라는 이름값이 엄청난 세명의 센터백을 보유했지만, 리그, 유럽챔피언스리그,FA컵 등을 모두 소화하는 바이에른 입장에서는 사실 너무 빈약한 스쿼드다.

바이에른에서 뛰었던 미첼 루메니게는 "바이에른은 해리 케인을 영입하면서 수비진 구성에 너무 소홀했다. 투헬 감독은 이에 대해 여러번 우려를 나타냈고 이제는 부상 선수들로 인해 매우 얇은 선수층을 보유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바이에른은 1월 이적시장에서 많은 선수 영입을 원한다. 하지만 1월 이적시장에는 최고의 선수들이 없다. 아니면 터무니없는 이적료로 영입할 수 있다. 바이에른은 선수 영입에 돈을 거의 지출하지 않을 것이다. 케인 영입을 위해 대규모 자금을 지출한 이후 더욱 그럴 것이다. 바이에른의 올 시즌은 장밋 빛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독일을 대표하는 미드필더였던 사미 케디라 역시 "바이에른은 선수 층이 정말 얇다. 지금은 충분하지만 내년 3월과 4월 유럽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 돌입하면 바이에른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외부에서 보면 선수 층이 얇다. 항상 부상을 우려해야 한다"고 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우파메카노와 더리흐트가 번갈아 쓰러졌다. 더리흐트는 전반기 아웃이 유력한 상황이다. 유일하게 남은 김민재가 고생하고 있다. 김민재는 리그를 바꾼 데다, 시즌 개막 전에는 기초 군사훈련까지 받았다. 관리가 필요하지만, 바이에른의 상황은 여의치 않다. 김민재는 바이에른이 올 시즌 치른 18번의 공식 경기 중 17번에 나섰고, 그 중 풀타임은 16번에 달한다. 최근에는 14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 중이다. 3부리그팀과의 경기, 심지어 7대0으로 앞선 상황에서도 끝까지 경기를 뛰고 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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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다보니 부상 우려까지 있다. 최근 경기 막판 다리를 만지는 모습을 자주 보였던 김민재는 지난 9일 갈라타사라이와의 UCL 경기에서는 경기 막판 상대가 뛰어들어가는 상황 속에서 스프린트 조차 하지 못하며 실점하는 장면을 지켜보기도 했다. 언제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하이덴하임전 이후 김민재를 향한 혹평이 더욱 거세졌다. 유로스포츠는 14일 '태클과 실책의 괴물 KIM, 뮌헨에서 두 얼굴 보여줬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이 매체는 '하이덴하임과의 경기에서 4대2로 승리를 거둔 바이에른 뮌헨은 몇 분 만에 2-0 리드를 따라잡혔다. 그 와중에서 새롭게 영입한 김민재가 재앙적 패스로 동점골을 허용했다. 자신감 넘치는 중앙 수비수의 기복을 상징하는 모습이다. 단, 그는 토마스 투헬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로타르 마테우스의 발언까지 꺼내들었다. 지난 9월 라이프치히와 2대2 무승부를 기록한 뒤 바이에른 뮌헨의 레저드 마테우스는 "김민재는 우리가 기대했던 것만큼은 아니다. 뮌헨 불확실성의 요소"라고 했다.

이 매체는 '김민재는 뮌헨 스쿼드에서 패스 미스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중요하지 않은 약점이다. 당시 우승 분수령이었던 인터밀란과의 경기(3대1 승)에서 김민재는 97%의 놀라운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유벤투스, 피오렌티나(각각 91%), 아탈란타(98%)전에서도 매우 정확했다. 분데스리가에서도 그는 93%의 패스 성공률을 보여줬다. 하지만, 김민재는 중대한 실수를 빈번하게 저지른다'고 했다. 이 매체는 '치명적 실수가 많은 핵심 이유는 순간 판단의 결정력이다. 투헬 감독 역시 김민재의 (패스) 결정은 아쉬움이 많다'고 했다.

김민재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쏟아내던 독일 언론은 김민재가 대표팀으로 향하자 기류를 바꿨다. 혹사 논란을 인정했다. 일단 바이에른 일정을 가까스로 마친 김민재는 대표팀에 합류했다. 김민재는 대표팀에 합류한 13일 첫 훈련을 호텔에서 소화했다. 일단 14일과 15일 훈련에 나서 몸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당장 경기출전에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지만 부상 우려 때문에 휴식을 줘야 한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클린스만 감독은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싱가포르와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첫 경기에 출전시키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선수가 가장 피로할때는 12~13시간 비행기를 타고 착륙할 때다. 5경기 연속 출전하는 게 훈련만 하는 것 보다 더 낫다. 월드컵 예선은 어떤 선수든 죽기살기로 뛰고 싶은 무대다. 김민재는 피곤하지 않고 쉬는 것은 원치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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