젝시믹스 올해도 왕좌 지킬까…안다르 바짝 추격

김지우 2023. 11. 16.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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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치전망대]애슬레저 톱2, 매출 성장세
3분기 누적 젝시믹스가 100억여원 앞서
해외 진출 확대…매장 확대해 고객 접점↑
/그래픽=비즈워치

젝시믹스가 3년 연속 애슬레저 업계 왕좌를 지켜온 가운데 올해 들어 안다르가 매섭게 1위 추격에 나서고 있다. 양 사의 매출 격차는 불과 100억여 원이다. 4분기 실적에 따라 1위가 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다.

키는 해외 시장이 쥐고 있다. 젝시믹스와 안다르는 올해 들어 해외 시장 공략에 집중하며 외연을 넓히고 있다. 특히 일본과 중국은 두 회사가 모두 핵심 지역으로 꼽는 국가다. 이곳에서의 결과에 따라 안다르의 역전도, 젝시믹스의 독주도 가능할 전망이다.

고성장 경쟁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젝시믹스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54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 늘었다. 젝시믹스 일본법인까지 합치면 올해 누적 매출은 1576억원이다. 젝시믹스는 올해 매출 2000억원을 무난하게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젝시믹스·안다르 매출 추이/그래픽=비즈워치

젝시믹스가 그룹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몫은 더욱 커졌다. 젝시믹스의 비중은 지난해 3분기 88.1%에서 올해 3분기 91.8%로 늘었다. 최근 4년 중 처음으로 90%대를 넘겼다.

젝시믹스 측은 "레깅스를 중심으로 한 우먼즈(여성) 카테고리가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한 데다 맨즈(남성용), 골프, 슈즈 시장으로 발을 넓힌 효과"라고 설명했다. 여러 다른 카테고리의 성장에 힘입어 젝시믹스의 우먼즈 카테고리 의존도는 2021년 3분기 기준 77%에서 올해 3분기엔 70%로 줄었다.

자사몰 가입자 구성에도 변화가 있었다. 젝시믹스의 자사몰 신규 가입자는 2030 여성 위주였지만 4050세대와 남성 고객이 점차 늘고 있다. 실제 연도별 3분기 기준 가입자 구성을 보면, 남성 신규 가입자 비중은 2021년 11%에서 올해 23%로 늘었다. 4050 신규 가입자 비중은 2021년 29%에서 올해 47%로 늘었다.

에코마케팅이 운영하는 안다르도 성장을 거듭했다. 안다르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447억원을 기록했다. 젝시믹스와 불과 100억여원 차이다. 영업이익은 132억원으로 작년 전체 수익(126억원)을 넘어섰다.

안다르 측은 “무리한 가격 할인을 앞세우는 레깅스 회사들과 달리 브랜드 포지션을 명확하게 하고, 제품 개발과 온·오프라인 채널을 개선했고 새로운 시장 카테고리도 확장했다"며 "입소문을 통한 재구매 행렬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안다르도 요가나 필라테스, 러닝, 피트니스 외에 골프나 테니스, 수상 액티비티 등 다양한 활동에서 착용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였다. 더불어 승마나 발레, 미식축구 등 이색 종목의 스포츠를 제품과 함께 체험할 수 있도록 클래스를 진행한 점도 신규 고객 유입에 기여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해외 공략 본격화

양 사는 외연 확장을 위해 해외시장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우선 온라인 판매로 시장 공략 가능성을 확인한 후 매장이나 팝업스토어를 열고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는 전략이다.

젝시믹스가 지난 9월 대만 '가민 런 아시아 타이베이' 공식 후원사로 참여했다. /사진=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젝시믹스는 올해 3분기엔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 일단 아시아 시장에서의 전략을 적극 시행했다. 지난달엔 중국 상해 BFC몰에 팝업매장을 오픈했다.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팝업을 열어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젝시믹스는 올해 팝업매장 2곳을 포함해 상해에 4개 매장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대리상을 통한 전국 영업망을 강화해 중국시장을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중국 현지에 생산기지도 세울 계획이다. 2017년부터 수출을 진행한 대만에서도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연 매출 1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잡고 법인을 설립할 방침이다.

젝시믹스는 내년까지 글로벌 100개 매장 오픈을 목표로 잡았다. 매출 1위인 일본은 물론 대만, 말레이시아, 호주, 뉴질랜드 등에 진행 중인 플래그십 스토어를 확대한다. 오는 11월 말엔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에 단독매장을 열 계획이다.

안다르는 모회사인 에코마케팅의 김철웅 대표를 최근 영입해 각자 대표 체제를 형성했다. 해외사업 공략에 힘을 싣기 위해서다. 안다르는 일본과 싱가포르, 중국으로 뻗어나갈 방침이다. 일본, 미국에선 온라인 공식몰을 통한 역직구 방식으로 판매 중이다.

일본 자사몰 채널에서만 올해 3분기까지 30억원의 매출을 냈다. 연말 목표 매출은 53억원이다. 연내 안다르 일본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물류를 활용해 빠른 배송 서비스를 구축하고 마케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안다르 에어엑스퍼트 제품을 착용하고 운동 중인 모습/사진제공=안다르

동남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안다르는 지난 7월 싱가포르 중심 상권인 마리나 베이에 위치한 쇼핑몰 ‘마리나 스퀘어’에 글로벌 1호 매장을 오픈했다. 처음으로 낸 오프라인 매장인 셈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불과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레깅스 불모지였던 한국이 3조 넘는 애슬레저 시장으로 거듭났다"라며 "내수시장이 일정 수준 포화된 상태에서 해외 브랜드들도 국내 진출 중인 점을 고려하면 외형성장을 위해 해외시장에서 얼마나 자리잡느냐가 관건이다"라고 말했다.

김지우 (zuzu@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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